드디어 내일, 영국 윌리엄 왕자가 결혼한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더욱 이목을 끄는 것은 그의 신부감이다. 평범한 가정의 케이트 미들턴은 이미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이들의 결혼식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며 영국 정부는 전 세계 20억명이 이 결혼식을 시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도 왕실 효과는 상당하다. 그들이 걸치는 것들이 프리미엄으로 떠올라 꾸준히 사랑받게 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윌리엄 왕자의 피앙세 케이트 미들턴은 벌써 영국의 패션 아이콘이 됐다. 뛰어난 외모와 패션 감각으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왕족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녀가 작년 11월 결혼 발표 때 입었던 이사(Issa)의 드레스와 지난 3월 북아일랜드 방문 때 입은 버버리 코트는 순식간에 품절됐다. 케이트가 대학 시절 자선 패션쇼에 입고 나와 윌리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진 블랙 시스루 드레스는 1억 4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처럼 왕실이 사용한 제품은 품질에 대한 보증 효과를 얻을 뿐 아니라 왕족의 특별한 이미지까지 덧입는다. 다이애나 비가 생전에 즐겨 들었던 크리스찬 디올의 레이디 디올 백은 95년 다이애나 비를 위해 만들어진 백이다. 사람들은 레이디 디올을 들면서 다이애나 비의 우아함을 떠올린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는 에르메스의 악어가죽 가방을 즐겨 들었는데 그 이후 ‘켈리 백’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이 됐다. 영국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맥클라렌은 윌리엄 왕자가 어릴 때 사용했던 유모차로 알려지면서 ‘왕실 유모차’라는 애칭을 얻었다.

 

레이디 디올 백, 켈리백, 윌리엄 왕자의 유모차

 

왕족에 대한 관심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왕가의 결혼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자국의 브랜드가 효과적으로 홍보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결혼식에서 신부 미들턴이 입을 웨딩드레스는 영국 디자이너인 고 알렉산더 매퀸의 수석 디렉터인 세라 버튼이 디자인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은 미들턴이 결혼 후에도 영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어서 영국 패션의 부흥을 이끌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왕이 없는 나라에서는 대통령 가족이 로열 패밀리와 같다. 미국 가방 브랜드 투미는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애용해 유명해졌다. 센스 있는 패션 감각으로 인정 받는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마이클 코어스, 제이 크루 등 자국 브랜드를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오바마 가족, 특히 미셸 오바마 패션으로 인해 미국 패션이 입은 효과가 취임 후 1년 동안 약 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루니 역시 디오르, 이브 생로랑 등 프랑스 브랜드를 소화하여 자국 패션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IT조선 염아영 기자 yeom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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