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시스의 W폰이 사라지는 것인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 단말기 사업으로 약 2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SK텔레시스가 W폰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머니투데이는 21일 기사를 통해 SK그룹 최고위 경영진이 SK텔레시스의 W폰 제조부문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최종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 매체는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조만간 공식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SK텔레시스 관계자에게 연락해 보니, W폰 사업 중단 기사는 내부 의견과 다르다는 의견을 전달 받았다. 해당 관계자는 "한 매체의 보도 내용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며 "사업 중단 등의 극단적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적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단말기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지난 2009년 8월, SK텔레시스는 신규 브래드인 'W'가 차갑고 냉정한 기술적 시각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는 휴대전화의 감성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당시 윤민승 SK텔레시스 신규사업부문장은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및 그룹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휴대전화가 신규 성장 모델로 가장 적합하다"며 "막강한 브랜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휴대전화 사업이 새로운 성장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이 강세를 이루는 가운데, 팬택 베가, LG 옵티머스가 중간 세력을 이루고 있다. 사실상 4대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너무 막강하기에 타 제조사들이 입지를 구축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SK텔레시스 역시 그룹사인 SK텔레콤을 등에 업고 있으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0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미래 성장성이 불투명한 SK텔레시스의 W폰. SK그룹은 W폰을 계속 출시하며 사업을 유지할 것인지 혹은 사업 철수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내리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IT조선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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