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이 어떻게 하면 연비 좋은 차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듯, 스포츠 브랜드 역시 까다로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1g의 무게라도 더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기존의 테크놀로지로는 더 이상 무게를 줄이기 어렵다. 즉,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개발이 아니면 그 어떤 방법도 없다는 이야기다.

<▲ 아디다스의 초경량 아디제로(adiZero) 시리즈>

아디다스는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초경량을 위한 새로운 테크놀로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독보적으로 각 종목에서 제일 가벼운 신발을 연이어 출시할 수 있었다. 농구화 ‘크레이지 라이트’, 축구화는 ‘아디제로 F50’과 ‘아디제로 5스타’가 바로 그 주인공.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디다스는 이번 대구에서 열리는 육상선수권대회에 포커스를 맞춰 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러닝화 ‘아디제로 페더(adizero Feather)’를 출시했다. 단 187g의 무게로.

 

절대적 가벼움의 완성 ‘스프린트 프레임(Sprint Frame)’

<▲ 260mm 기준 187.6g다>

187g의 비밀은 무엇일까? 정답은 아디다스의 핵심기술인 ‘스프린트 프레임(Sprint Frame)’에 있다. 신발에서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미드솔과 안전장치 부분의 무게를 줄여줌으로써 전체적 무게 역시 줄어든 것이다. ‘스프린트 프레임’이 1mm 수준의 얇은 프레임으로 되어 있다고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스프린트 프레임은 발바닥 전체를 보호함과 동시에 몸을 지지하는 핵심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 파란색 부분이 스프린트 프레임이다>

초경량 프레임이라 안전성에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걱정말자. 이 기술은 이번 ‘아디제로 페더’뿐 아니라 농구화 크레이지 라이트와 메시의 축구화인 아디제로 F50에도 삽입되어 이미 인정받은 테크놀로지다. 게다가 이번 아디제로 페더에서는 스프린트 프레임의 구조를 벌집모양의 6면체로 설계 하여 전작에 비해 더 튼튼하고 안전하다고 하니 더욱 마음을 놓아도 될 것이다.

<▲ '아디제로 페더'의 옆면 라인, 실루엣을 보면 러닝에 적합하다 >

기자도 농구화 ‘크레이지 라이트’를 리뷰하는 과정에서 이미 스프린트 프레임의 우수성은 알고 있었다. 농구는 순간적인 방향전환이 많은 스포츠라 농구화를 평가할 때 안전 장치를 주로 보는데, 스프린트 프레임은 기존 아디다스의 테크놀로지인 ‘토션(Torsion)’ 시스템보다 훨씬 진보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존의 토션이 딱딱하고 두터운 느낌인 것에 비해 스프린트 프레임은 그것을 좀 더 유연하게 압축한 느낌이다.

<▲ 아디제로 페더 실제 착용 사진>

‘아디제로 페더’는 좌우 방향전환이 많은 농구나 축구에 비해 직선 주로를 달리기 때문에 뒤틀림 방지 기능보다는 충격 분산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 느낌이다. 러닝화이다 보니 미드솔과 어퍼가 얇아 스프린트 프레임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육각면체의 스프린트 프레임은 생각보다 매우 견고해 안전했다. 장시간의 러닝에도 발에 전혀 무리를 주지도 않았고, 충격흡수 역시 괜찮았다. 스프린트 프레임이 자랑하는 역동적인 동작에도 뒤틀림을 방지해 주는 기능 역시 뛰어났다. 순간적인 방향전환과 좌우로 비트는 동작에서도 특별한 밀림 현상이 없었으니까.

 

'스프린트 웹(Sprint WEB)'이 지지하는 어퍼(Upper)

 

<▲ 어퍼뿐만 아니라 설포 부분역시 메쉬+스폰지의 혼합형태여서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러닝이 가능하다>

‘아디제로 페더’의 어퍼는 신축성과 통기성에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압축 나일론 메시(MASH)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이런 매시 소재의 경우 단단하지 않아 부상의 위험이 있지만 아디제로 페더는 스프린트 웹(Sprint WEB)이 있어 안전하다. 스프린트 웹은 1mm 두께의 나일론 섬유를 거미줄처럼 엮어 단단해진 웹으로 신발의 뼈대 역할을 해 발을 보호한다. 보호기능 이외에도 신발을 신을 때, 첫 느낌을 주는 부분이 어퍼이기에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따라 착용감과 피팅감이 금새 달라져 호불호가 나뉘어 버린다.

<▲ 단정하고 가볍게 마감되어 특별한 부드러움과 가벼움을 선사해준다>

그렇다면 아디제로 페더의 어퍼 느낌은 어떨까? 어퍼가 전해주는 착용감이 첫 키스의 느낌이라면 ‘아디제로 페더’와의 만남은 달콤한 첫 키스에 비유할 수 있겠다. 신발 자체가 워낙 가벼워 마치 양말만 신은 듯한 느낌을 주었는데, 어퍼 안쪽에 부드러운 재질을 첨가해 부드러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디제로 페더’는 잠시만 발을 담궈도 금방 편하다고 느낄 정도이니 착용감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반발력 최고! 아디프랜+ 미드솔(Mid-Sole)

인간의 선입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아디다스를 통해 알았다. 분명 아디다스는 나이키에 비해 다양하고 세련된 테크놀로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늘 나이키의 테크놀로지가 최고라고 여겨져왔다. 아디다스의 하이너 회장이 인터뷰에서”아디다스의 테크놀로지는 절대 나이키에 밀리지 않는다”고 강력히 주장한 것도 이런 선입관을 깨고자 함이다.

<▲ 앞 부분의 미드솔을 보면 FORE FOOT adiPRENE+라고 적혀 있다 앞축 전체에 아디프랜이 적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적어도 테크놀로지 라인업 면에서는 아디다스가 나이키보다 한 수 위다. 나이키가 충격흡수 테크놀로지에 집중해 개발을 해왔다면, 아디다스는 충격흡수 테크놀로지뿐 아니라 토션, 허그 시스템(Hug System), 마이크로핏(Micro Fir) 등 피팅감과 안전성을 제공하는 테크놀로지까지 다양하게 개발했다. 그 만큼 혼용해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번 아디제로 페더 역시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어우러져 있다. 어퍼에는 스프린트 웹이, 아웃솔에는 아디웨어가 미드솔에는 스프린트 프레임이 장착됐다. 그럼 쿠셔닝을 담당하는 미드솔에 장착된 테크놀로지는 무엇일까?

<▲ 미드솔이 신발의 무게에 비해여 꽤나 두꺼워 좋은 쿠셔닝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바로 아디프랜+(adi PRENE+)다. 아디다스는 쿠셔닝에 관련해 많은 테크놀로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뛰어난 반발력을 지닌 것이 아디프랜+다. 스폰지 형식의 쿠셔닝 소재로 가벼우면서도 여러 모양으로 제작이 가능해 다양한 신발에 적용되는 것이 특징. 보통 아디다스는 뒤 축에는 충격 흡수를 위해 전문 소재인 아디프랜을 앞 축에는 빠른 도약을 위해 반발력이 뛰어난 아디프랜+를 장착한다.

<▲ 앞축의 아디프랜+는 반발력이 뛰어나 운동능력을 극대화 해준다>

아디프랜+의 반발력은 조금만 뛰어도 쉽게 알 수 있다. 조금 단단한 느낌의 아디프랜+는 달리는 내내 탄성 있는 느낌을 주었다. 조금만 운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충격을 흡수해 버리는 미드솔보다 반발력을 제공하는 미드솔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알 것이다. 실제 대구 육상선수권 대회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아디다스를 착용할 예정인데, 그 이유를 꼽자면 아디프랜+ 때문이다. 아디프랜+는 뛰어난 반발력에 의해 선수들의 기록 향상에 분명 도움을 줄 것이기에.

 

유연함의 대명사 아디웨어 아웃솔(Out-Sole)

오래 걸으면 발바닥에 통증이 온다? 이것은 신발 아웃솔이 나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발 모양은 천차만별인데 신발의 생김새는 모두 똑같으니 분명 누구에게나 잘 맞지는 않는 것은 당연한 일. 이런 개인적 편차를 줄이기 위해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아웃솔을 유연하게 만들려 노력한다. 조금이라도 더 유연하다면 가변적이 되니 이런 편차를 분명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진에서 보이는 검정색 부분이 아디웨어(adi WEAR)다>

아디다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잘 맞는 러닝화를 제공하고자 매우 유연한 아디웨어(adi WEAR) 아웃솔을 적용했다. 아디웨어 아웃솔은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 아디다스의 신개념 아웃솔로 논 마킹(non-marking) 기술이 적용된 탄소합성 고무로 유연하지만 내구성이 좋은 것이 주 특징이다.

실제로 아디제로 페더의 아웃솔은 유연했다. 어떻게 보면 유연한 아웃솔은 농구화나 축구화에 적용 할 수 없는 러닝화만의 특권인데 이 점을 잘 이용한 느낌이다. 접지력 또한 괜찮았다. 트렉션 소리를 내며 멈춰지는 탁월한 느낌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원할 때 적당한 제어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접지력에 너무 큰 중심을 두지 말자. 어차피 러닝화 아웃솔의 최적 요소는 접지력보단 유연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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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ADIDAS adiZERO FEATHER'

총점 (4.8/5)

쾌적성 (5/5)

착용감 (5/5)

품질 (5/5)

가치 (5/5)

성능 (5/5)

안정성 (4/5)

'아디제로 페더'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편함을 추구할 것이고, '아디제로 페더'는 그런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가장 잘 살려줄 수 있는 러닝화라는 것이다. 아디제로 페더는 마치 신발을 안 신은 듯한 착화감을 주며, 아디프랜+로 뛰어난 반발력까지 제공하니 순수 러닝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이 만한 러닝화가 또 있을까 싶다.

*'아디제로 페더'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리플을 남겨주세요.

 

IT조선 선우윤 기자 mensnik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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