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의 명성을 기억하십니까?
눈에 띄는 신제품 대거 공개, 새 모바일 컴퓨팅 제시

모토로라에서 과거의 명작 '레이저(Razr)'의 이름을 정식으로 잇는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또한 아트릭스와 함께 발표했던 랩독, 멀티미디어독 등 웹톱 애플리케이션 시스템도 전면적으로 개선,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컴퓨팅 환경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노트북으로 확장시킨 '랩독'

아트릭스 출시 당시 주목 받았던 노트북 형태의 랩독은 랩독 100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화면 크기는 10.1인치로 다소 작아졌다. 휴대성과 경량성을 강조한 랩독 100은 아트릭스와 연결이 불가능하다. 대신 레이저 이후 새로 출시되는 모토로라의 모든 스마트폰들과 호환될 수 있도록 단자부 등이 부분 변경되었다.

▲ 레이저와 랩독 100

모토로라코리아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랩독 100 외에도 랩독 500 Pro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날 행사장에는 랩독 500 Pro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더 높은 모델명과 'Pro'라는 표현이 덧붙은 만큼 확장성이나 화면 크기가 더 높은 제품일 듯하다.

▲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홈이 있고 스마트폰과 랩독 100을
연결하기 위한 케이블이 랩독 100 뒤편에 마련되었다.

랩독 100의 뒤편에는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위한 케이블이 고정식으로 마련되었고 스마트폰을 꽂을 수 있는 홈이 패여 있었다. 그 옆으로는 USB 단자가 2개 마련되었다.

 

문서작업도 문제 없는 랩독 100

랩독 100은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를 사용한다. 윈도우즈 기반의 노트북이 아닌 탓에 MS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포토샵 등을 사용할 수 없지만 구글 문서도구를 활용하면 MS 오피스의 기능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

▲ MS도 무료로 사용 가능한 웹 오피스를 공개했다.

최근 MS도 핫메일(Hotmail) ID로 모든 버전 호환되는 웹 오피스를 공개했다. MS 측은 "PC에 오피스가 없어도, 버전이 달라도 어떤 OS에서도 문제 없습니다. 핫메일에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를 바로 이용할 수 이용해 보세요"라고 설명한다. 만약 랩독 100에서 MS 오피스를 구동할 수 있다면 업무용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서는 정식 발매 후 리뷰를 통해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새롭게 선보인 전화기 겸 마우스

모토로라코리아는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 랩독 100, 멀티미디어 독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마우스도 새롭게 공개했다. 이 마우스는 초소형 두께로 휴대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전면부에 스마트폰의 4가지 기본 버튼(메뉴/홈/뒤로가기/검색)이 마련되었다.

▲ 랩독 100과 함께 공개된 마우스 액세서리. 무선이며 클릭 시 버튼이
눌리는 느낌이 없는 터치 방식이다. 윗면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메인 버튼 4개를 배치해 편리성을 높였다.

마우스 측면에도 볼륨 조절 버튼이 마련되어 있으며, 특이하게도 뒷면에는 통화용 버튼이 장착되었다. 레이저를 랩독 100에 연결한 후 작업하는 도중 전화가 걸려오면 랩독 100과의 연결을 끊을 필요 없이 마우스의 통화 버튼을 누른 후 얼굴에 가져가면 된다. 마우스의 완곡한 디자인은 통화를 염두에 두고 얼굴 라인만큼 곡선을 준 것이다.

▲ 액세서리 마우스는 사용 중 전화가 걸려 오면 수화기로 사용할 수 있다.

▲ 랩독 100과 수화기 겸용 무선 마우스의 심플한 구성

 

보다 투박해진 멀티미디어 독

마지막으로 멀티미디어 독은 기존 멀티미디어독보다 크고 투박하게 생겼다. 그도 그럴 것이, 전작은 아트릭스에 꼭 맞는 전용 독이었지만 새 제품은 추후 발매될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모두와 호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위에서 아래러 꼽는 방식이었으나 새 멀티미디어 독은 측면에 마련된 단자에 연결하는 구조다. 레이저폰의 마이크로 USB 단자와 HDMI 미니 단자가 상단에 마련되어 있어 가로로 기울여 왼쪽으로 밀어 꽂아야 한다.

▲ 멀티미디어 독은 이전 모델에 비해 덩치가 다소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아트릭스 전용이 아닌 범용 독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 뒷면 단자 구성은 기존 아트릭스 멀티미디어 독과 동일하다.

멀티미디어 독의 단자는 기존 아트릭스 멀티미디어 독과 동일하다. USB 단자가 3개, HDMI 미니 단자 1개, 그리고 아날로그 오디오 단자가 1개 마련되었다. 여기에 USB 마우스나 키보드를 연결하고, HDMI 케이블로 모니터에 연결하면 또 하나의 컴퓨팅 환경이 된다.

▲ 멀티미디어 독에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한 모습.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하나로
컴퓨터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진화-액세서리 통한 컴퓨팅 환경 획득

모토로라의 레이저는 사실 베가 LTE, 갤럭시 S2 HD LTE, 옵티머스 LTE 같은 경쟁 폰들에 비에 하드웨어 스펙이 특출나지는 않다. 그리고 아이폰은 하드웨어의 우위성보다는 소프트웨어, 특히 OS와 독보적인 앱스토어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다.

반면 모토로라의 장점은 랩독, 멀티미디어 독 같은 주변기기에 있다. 모토로라의 주변기기들은 단순히 1년~2년 후 교체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새로운 스마트폰의 성능을 200~300% 끌어올려 주고,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향후에 스마트폰의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주변기기들이 좀 더 다양해진다면 모토로라 스마트폰의 경쟁력 또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 랩독 100에 레이저를 거치한 모습

활용도를 차치하고라도 멀티미디어 독과 랩독 100은 보는 순간 갖고 싶다는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액세서리의 가격은 통신사들과 함께 책정하는 것이므로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2년 약정, 그리고 값비싼 요금제를 선택한다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이 액세서리들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타깝게도 모토로라의 새 랩독과 멀티미디어 독은 화려하게 등장했던 기존 아트릭스용 랩독, 멀티미디어 독과 호환이 안 된다. 대신 레이저를 비롯한 후속작들은 현재의 액세서리들과 지속적으로 호환되도록 출시된다 하니 또 다시 액세서리를 교체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은 잊어도 될 듯하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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