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고 있는 '울트라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에 있어 발군의 실력을 보여줘 '애플의 맥북에어 대항마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와 높은 가격으로 출시, '맥북에어'를 이길 만큼의 매력은 갖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맥북에어'는 단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꼽힐 만큼 애플의 효자 상품 노릇을 해왔다. 지금도 가벼운 무게와 빠른 부팅 속도, 저전력 CPU 탑재 및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성능과 디자인 모두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에 애플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더해져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 관계자는 "이러한 매력은 MS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사용하는 이들까지도 맥북에어를 구입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맥북에어를 견제하기 위해 태어난 만큼 울트라북 을 구성하는 부품들은 맥북에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에 출시된 울트라북은 인텔이 제시한 저전력 모델인 2세대 프로세서(CPU)를 탑재하고 최소 5시간 이상의 배터리 사용량을 보여준다. 또 노트북의 가장 두꺼운 부분이 20mm 이하, 부팅시간도 7초 이내다. 인텔의 개인정보 보안 기술 및 도난방지 기술도 갖추고 있다. 성능에 있어서는 그 어떤 노트북 보다도 최고라는 평가다.

<>울트라북 가격, 맥북에어 놓고 '갈팡질팡'

하지만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췄음에도 울트라북은 마냥 칭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맥북에어 보다 높은 가격 때문이다. 맥북에어 가격이 999달러(한화 116만원 가량)인 반면, 최근에 출시된 울트라북은 대부분 1200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지난 6월 컴퓨텍스에서 인텔은 울트라북의 또 다른 조건으로 1000달러 미만으로 출시할 것을 제시했다. 하지만, 에이서의 S3 기본형 모델을 제외한 아수스 젠북(ZENBOOK)과 레노버의 아이디어패드 U300s는 1200달러(130만원 정도)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레노버는 i5와 i7 프로세서를 나눠 134만9천원부터 199만9천원까지, 아수스는 8가지 모델로 구성하여 130만원부터 200만원 대까지 나눠 판매한다. 가장 저렴한 모델이 모두 130만원을 넘어서고, 고성능 제품의 경우 200만원을 호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말에 선보일 울트라북을 130만원 이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울트라북 구입을 고려한 직장인 한재우(33세)씨는 "제품 자체는 괜찮지만, 맥북에어 대신 구입할 만큼 매력적인 가격은 아니"라며 "아직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젠북을 선보인 아수스 측은 "맥북에어보다 SSD 용량이 더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비싼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OS랑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맥북에어와 직접적으로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IT조선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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