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이하 디아3)가 불안정한 서버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이템 복사 버그까지 발생했다. 특히 이를 해결하고자 진행 중인 서버 점검 시간이 하루를 넘기자, 게이머들이 환불을 거세게 요구하는 등 불만이 최고조로 높아졌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지난 10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인 11일 오전 12시30분까지 아시아 서버를 긴급 점검한다고 공지했다. 이후 블리자드는 서버 점검 과정 중 문제점을 발견하게 돼 서버 정상화 시간을 계속 연장했다. 마지막 재공지를 통해 블리자드 측은 11일 오전 10시에 디아3 서비스 정상화를 실시한다고 알렸다.
이번의 장시간 서버 점검은 게임 서비스에 치명적인 아이템 복사 버그 때문으로, 11일 11시가 지난 현재도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디아블로3 이용자들에 따르면, 10일 오후부터 아시아 서버에서 게임 진행 상황이 저장되지 않고 방이 자동으로 해제되는 ‘서버롤백’ 현상이 발생했고, 이에 많은 이용자들은 아이템 무한제작과 복제 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복사가 된 장면은 한 이용자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도 해 사실로 판명됐다.
복사 논란이 일자 블리자드 측은 서버점검에 나섰지만, 하루 이상 점검이 이어지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블리자드의 디아3 공식 게시판에는 환불 요청은 물론, 그 동안 일어났던 해킹 논란, 매일 진행되는 서버 점검 문제 등을 일제히 거론한 글들이 대거 올라왔다.
현재 블리자드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점검 시간이 연장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11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서버 점검 작업이 몇 가지 문제로 인해 지연된다”라고 밝혔지만 비난을 피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는 “아이템 복사와 같은 버그는 게임의 밸런스와 서비스를 한 번에 망가트릴 수 있는 치명적인 것으로, 디아블로3도 이에 따른 파장이 클 것"이라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최고조인 만큼 이를 잠재우지 않는다면 디아블로3의 인기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