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해외여행 수속 빨리하려면

키오스크·자동 출입국 시스템 등 무인시스템 편의 제공

매년 휴가철 붐비는 공항을 이용해본 승객이라면 무거운 짐을 챙기고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 때문에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공항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받고 보안 검색대와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려면 보통 1시간은 줄을 서야 하지만 각종 무인시스템을 활용하면 이 같은 번거로움을 크게 덜 수 있다.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과 김포공항에는 각각 68대, 10대의 무인 탑승 수속기(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승객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제선 키오스크는 예약이 확정된 전자항공권과 여권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비자가 필요한 목적지는 이용할 수 없다.

우선 이용하는 항공사와 항공편을 선택하고 여권 사진을 스캐너에 인식시킨 뒤 좌석을 선택하고 마일리지를 확인하면 간편하게 탑승권을 받을 수 있다. 수하물이 있으면 바로 옆 수하물 전용카운터를 이용하고 출국장으로 가면 된다.

발권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3분 남짓으로 일반 카운터에 비해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고 공항측은 설명했다.

도입 초기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로 서비스가 제한됐지만 최근에는 유나이티드항공, 노스웨스트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등 주요 외항사 다수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편리함 덕분에 연간 키오스크 이용객 비중은 아시아나항공 기준으로 2007년 전체의 3%에서 올해 상반기 14%까지 증가했다.

공항측은 올해 7~8월 성수기 키오스크 이용객이 전체의 1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여유가 있다면 '웹체크인' 시스템을 이용해 사전에 수속을 마칠 수도 있다.

승객은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고 탑승권 교환증을 출력한 뒤 공항에 있는 항공사별 '웹체크인 전용 카운터'를 방문하면 간단한 신분 확인 절차만 거쳐 탑승권을 받을 수 있다.

국내외 항공사 대부분이 '웹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무비자 국가로 여행할 때만 이용할 수 있다.

탑승권을 받았다면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의 자동 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해 더욱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과 여권을 발급받은 17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인천공항 3층 출국장의 등록센터에서 심사 사전 등록을 할 수 있다.

사전 등록을 받은 승객은 여권 등록 여부와 지문만 확인하면 전용 심사대를 10여초 만에 통과할 수 있으며, 한 차례만 등록하면 이후 출국 시에도 자동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에는 여행객이 직접 수화물을 부칠 수 있는 '무인 수화물 위탁시스템'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이 장비는 승객이 짐을 넣으면 무게와 크기를 자동으로 측정해 요금을 정산하고 행선지를 분류해 비행기까지 자동으로 옮겨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항공사와 협력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궁금한 점은 주변의 공항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최선을 다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