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제일모직이 빈폴 아웃도어를 출시한 후 LS네트웍스의 픽퍼포먼스, 세정 센터폴, F&F 더 도어 등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아웃도어 시장에 신규 브랜드들이 줄지어 신고식을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 불황에도 매출 고공행진을 보여준 아웃도어 업계 경쟁이 하반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 신규 아웃도어는 '중년의 품격'

 

빈폴 아웃도어 김수현, 더도어 공유, 센터폴 김현중 등 상반기에 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모델만 살펴봐도 2030을 사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아웃도어 업계는 '등산복=아저씨'라는 공식을 깨기 위해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스타급 연예인을 기용,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량 올리는데 힘을 쏟았다.

 

하지만 하반기에 론칭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기존의 단골인 40~50대 중년을 겨냥한 모델 기용과 실용성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변화시켰다.

 

이는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가 가격과 품질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것을 의식, 신규브랜드들은 기존의 충성도 높은 중년층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좌측부터 하반기에 론칭하는 노스케이프는 최민수, 노티카 아웃도어는 이병헌을 모델로 내세웠다. 앞서 몽벨, 휠라스포트는 중년층을 어필하기 위해 한석규와 차승원을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하반기에 새롭게 후발주자로 나설 패션그룹 형지의 노스케이프는 전속 모델로 최민수를 발탁했다. 회사측은 "평소 그의 와일드 하면서 감성적인 모습이 브랜드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노스케이프는 35~45세를 겨냥한 중저가 아웃도어 브랜드로 하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다. 고기능성 소재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내세웠지만 가격은 기존 아웃도어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노스케이프는 8월 목포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70개 매장과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아마넥스에서 전개하는 노티카 아웃도어는 월드스타 이병헌을 전속모델로 발탁해 오는 8월 본격적인 신고식을 올린다. 노티카는 등산·트래킹을 위한 컴페티션 라인, 가벼운 산행 및 일상에 맞춘 라이프스타일 라인, 노티카 전통 콘셉트의 패션 라인 등 총 3가지로 제품을 구성됐다.

 

노티카아웃도어 관계자는 "30년간 전통을 고수해온 노티카가 아웃도어 의류를 통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기능성을 겸비한 라이프 아웃도어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빠르게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강은 헬리한센과 올 초 10년 장기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헬리한센은 지난 2010년에 요트, 자전거 용품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했지만 하반기 새롭게 재단장해 등산, 세일링, 라이프스타일 등 제품라인을 확대했다. 주요 타깃은 35~45세 중년층으로 제품 비중은 등산용품이 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격대는 기존 리딩브랜드보다 10% 정도 낮춘 수준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품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힌 바 있다. 하반기 헬리한센은 직영점에서 대리점 사업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올해 200억원 매출을 잡고 있다.

 

국내 '하글롭스'로 잘 알려진 스웨덴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가 '하그로프스(Haglofs)'는 올 초 론칭에 이어 하반기에 브랜드 볼륨을 키울 예정이다. 익스트림, 테크니컬 라인이 강점인 하그로프스는 프리미엄 제품과 대중라인으로 차별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백화점과 대리점 및 전국 전문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며, 2015년에는 연매출 50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평안앨앤씨의 엘르 아웃도어, SK네트웍스 타미힐피거도 새롭게 아웃도어 시장으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들 브랜드가 당장 리딩브랜드와 전면전은 어려울 듯 보이지만 한동안 신규 아웃도어의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를 거듭 할수록 아웃도어가 패션 업계의 트렌드를 바꿔놓는 상황에서 신규 아웃도어 진출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가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기존 브랜드와 후발주자간의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해진 시점이라, 기존 브랜드는 물론 신규브랜드 역시 마케팅에서 차별화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큰 방향을 불러일으키기 힘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홍효정 기자 honghong@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