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사상 첫 4강 달성의 쾌거를 달성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삼바축구' 브라질을 제물로 삼아 결승 진출을 향한 역사적 도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3시45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라질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무려 64년 만에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일궈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명보호(號)는 준결승전을 앞두고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현지시간으로 6일 오후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그래머 스쿨 훈련장에서 브라질의 파상 공세를 막기 위한 수비 조직력 훈련은 물론 브라질의 약점으로 떠오른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처럼 연장승부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 승부차기 훈련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의 4강 상대인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서 최다 우승(5회)을 가진 강호지만 아직 올림픽 우승이 없는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노금메달'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의지가 대단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특히 브라질은 A대표팀 간 역대전적에서 한국에 3승1패로 앞서고 있고, 단 한 차례 만난 올림픽 무대(1964년 도쿄 대회)에서도 승리(4-0승)를 거둬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영국과의 8강전에서 보여준 뛰어난 집중력과 정신력을 앞세워 브라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맨체스터의 기적'을 노리고 있다.

 

8강전 연장 승부 때문에 체력 부담이 크지만 힘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정신력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무장됐다.

 

홍 감독은 주전 베스트 11을 풀가동해 후회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국은 브라질을 맞아 조별리그부터 써온 4-2-3-1 전술을 그대로 가동할 예정이다.

 

<올림픽> 브라질전 해법은?

 

최전방의 박주영(아스널)이 공격의 꼭짓점을 맡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2선 공격을 담당한다.

 

오른쪽 날개는 남태희(레퀴야)가 맡고, 왼쪽 날개는 영국전에서 휴식을 취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보경(카디프시티)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지동원(선덜랜드)을 영국전에 '깜짝' 선발로 기용해 톡톡히 재미를 봤지만 브라질의 측면 공격이 수비력과 기동력이 좋은 김보경 카드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

 

중원은 기성용(셀틱)-박종우(부산) 콤비가 나서고 포백(4-back)은 왼쪽부터 윤석영(전남)-김영권(광저우 헝다)-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오재석(강원)이 맡는다.

 

골키퍼는 정성룡이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영국전 승부차기의 '영웅' 이범영(부산)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상대할 브라질도 4-2-3-1 전술을 가동할 전망이다.

 

베스트 11로 나올 선수들의 이름만으로도 태극전사들에게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다.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을 통틀어 4골을 몰아친 레안두르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브라질은 '제2의 펠레'로 칭송받는 네이마르(산투스)와 3천700만 유로(약 516억원)의 몸값으로 평가되는 헐크(포르투)가 좌우 날개를 맡는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2천500만 유로(약 350억)의 몸값으로 첼시 이적을 앞둔 오스카르(인테르나시오날)가 맡는다.

 

이밖에 공격적 성향이 강한 하파에우 다시우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가 나란히 좌우 풀백을 맡아 호시탐탐 오버래핑을 노리는 등 강력한 전열을 뽐내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인 다미앙은 물론 네이마르는 페널티킥 1개를 포함해 3골을 꽂아 한국 수비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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