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창경궁 앞에 건설 중인 지하차도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지상에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별도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종로구 사간동 동십자각삼거리~흥인지문사거리 간 율곡로의 병목현상으로 인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도로를 지하화하는 구조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당초 지하차도는 왕복 6차로의 차도와 폭 2.5m의 보도 구조로 만들고, 지하차도 위는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일제강점기 전처럼 창경궁과 종묘가 연결되도록 복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는 최근 집중하고 있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에 맞춰 지하차도 양쪽 끝을 보도 대신 자전거도로로 만들고, 지상에는 복원 예정인 창경궁 담을 따라 친환경 보행자전용도로를 설치하겠다는 수정계획안을 내놨다.

 

수정안에 따라 보행자전용도로를 조성하려면 문화재청의 문화재현상변경심의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자전거도로도 터널 내부뿐 아니라 터널 양쪽 끝에서 보도와 만나는 부분의 정비작업이 필요하다. 창덕궁삼거리쪽은 보도 폭에 여유가 있지만 언남사거리쪽은 폭이 좁아 건물보상비 66억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 관계자는 "어려움은 있지만 율곡로와 인접한 곳에도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17일까지 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시민 여론을 수렴하고 9월 중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은 뒤 이른 시일 내에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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