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등 줄줄이 인상 대기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항공사들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잇따라 운임 인상에 나섰다.

 

특히 싼 가격을 이점으로 앞세워 시장에 뛰어든 저가 항공사들도 연쇄적으로 운임을 올리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다음달 1일부터 국내선 공시운임을 평균 9.7% 올리기로 했다. 기본운임(금~일)은 평균 9.4%, 할인운임(월~목)은 평균 10.4% 오르고 성수기 운임은 평균 9.1% 인상된다.

 

기본운임 기준으로 김포~제주 노선은 7천200원, 부산~제주 노선은 6천400원 각각 오른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달 1일부터 성수기 운임을 평균 5% 인상했다.

 

제주항공도 김포, 부산, 청주에서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임을 올리는 방안을 마련해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운임을 기존 항공사의 평균 70%를 유지키로 하고 2006년 첫 취항한 이후 2008년 운임을 기존 항공사의 80% 수준으로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제주항공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운임 인상폭과 인상 시기 등을 제주도와 협의하고 있다"며 "다음 달에 인상안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도 다음 달께 국내선 운임을 올릴 예정이다. 인상폭은 다른 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인 평균 9%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2008년 7월 첫 취항한 이래 한 번도 운임을 올리지 않은 진에어는 다른 항공사들의 인상 움직임과 환율, 유가 등의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김포~제주 간 국내선 운임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저가항공사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유가와 환율은 올랐지만 항공사들이 국내선 운임을 올리지 않아 적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항공사의 국내선 운임 인상은 사실상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8일부터 국내선 일반석 운임을 평균 9.9% 올렸다.

 

일반석 운임은 평균 6%, 주말(금~일요일)은 평균 12%, 주말 할증·성수기에는 평균 15%씩 인상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국내선 노선 운임을 평균 9.9% 인상했다. 할인운임(월~목요일)은 평균 6%, 기본운임(금~일요일)은 평균 12%, 성수기와 탄력할증운임은 평균 15% 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운임을 올린 건 2004년 이후 8년 만이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선시장에 뛰어들어 영업환경이 나빠졌다"며 "경쟁 과열로 국내선 운임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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