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통해서 만난 친구를 살해한 이른바 `페이스북 킬러'에게 호주 법원이 징역 21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최고법원은 지난달 31일 기술전문대학(TAFE) 학생이던 노나 벨롬소프(사건 당시 18세)를 페이스북을 이용해 유인한 뒤 살해한 크리스토퍼 다네비그(22)에게 이같은 중형을 선고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법원에 따르면 다네비그는 지난 2010년 5월 페이스북을 통해 벨롬소프와 친구관계를 맺은 뒤 벨롬소프를 시드니 서부의 잡목숲지대로 유인,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네비그는 페이스북 상에서 '제이슨 그린'이란 가명을 사용했으며, 벨롬소프가 동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이를 악용해 동물구호단체인 'WIRES'에서 일하게 해주겠다고 꼬셔 환심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네비그는 벨롬소프를 살해한 뒤 그의 은행 계좌에서 170호주달러를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NSW 최고법원의 피터 홀 판사는 "피고인은 10대 소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매우 교활한 계략을 썼으며 의도적으로 피해자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모르는 사람과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관계를 맺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이번 사건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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