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었다 펴는 노트북PC의 형태를 처음 디자인한 영국 출신 산업디자인 전문가 빌 모그리지가 지난 8일 타계했다. 향년 69세.

모그리지가 2010년부터 관장으로 일하던 스미스소니언 쿠퍼-휴잇 디자인박물관은 모그리지의 사망 원인이 폐암이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1982년 발매된 컴퓨터 '그리드 컴퍼스'의 디자이너다.

키보드 부분과 화면 부분을 경첩으로 연결하고 여닫을 수 있게 만든 이 컴퓨터는 클램셸(clamshell), 즉 뚜껑 여닫이 형태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받은 바 있다.

'그리드 컴퍼스' 이전에도 휴대용 컴퓨터는 존재했지만, 브라운관 모니터와 키보드를 한데 뭉친 수준에 그쳤던 탓에 무게는 9㎏이 넘었고 손잡이도 따로 달려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컴퓨터역사박물관의 알렉스 보차넥 학예사는 모그리지의 디자인 작업의 초점이 주로 사람과 기계와의 상호작용에 맞춰져 왔다고 설명했다.

쿠퍼-휴잇 박물관은 성명을 통해 모그리지가 "통찰력과 혁신을 겸비한 아이디어와 활기찬 우애를 바탕으로 수많은 사람의 생활에 영향을 줬다"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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