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업체와 생산계약 체결.."2020년 글로벌 톱2 목표"

 

현대자동차가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차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상용수출사업부장 정영훈 부사장과 터키 상용차 제조업체 카르산의 이난 키라치 회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 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카르산은 1966년 설립돼 주로 유럽 업체에 차량을 공급하는 상용차 생산 전문업체로, 2007년부터는 터키 시장에서 현대차의 마이티를 생산·판매해 출시 2년 만인 2008년 점유율 20%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카르산의 생산능력과 유럽 시장에 근접한 터키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글로벌 상용차 업체의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상용차 판매 확대를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8월에는 중국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상용차 생산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유럽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한 만큼 이번 계약으로 상용차 부문에서도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2014년 말부터 카르산의 터키 공장에서 CKD(현지조립생산) 방식으로 생산할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는 기존 스타렉스(12인승)와 카운티 버스(25인승)의 중간 차급으로 세미본네트 타입의 승합용 버스, 화물용 밴, 트럭 등 세 차종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를 2015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해 2021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2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터키 카르산 공장 외에도 향후 중국, 미국 등으로 지역별 해외 생산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중대형 트럭 신 모델을 투입하는 등 상용 전 차종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총 4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톱2 상용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도 2005년 단종된 현대차 그레이스가 차지하고 있던 연간 1만5천대 수준의 15인승급 버스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는 점을 고려해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세미본네트 타입의 승합용 미니버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생산협력 계약 체결을 계기로 세미본네트 타입 소형 상용차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현대차는 향후 유럽시장에서 친환경성을 확보한 상용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전 세계 주요 업체들의 각축장인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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