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간 스포츠 용품 업계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나이키를 아디다스와 뉴발란스가 잡을 수 있을까? 2012년에도 스포츠 용품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나이키를 아디다스와 뉴발란스가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도 나이키는 1위를 지켜냈고, 여전히 아디다스와 뉴발란스가 따라가는 양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단 재미있는 점은 브랜드 순위간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나와 리서치 자료와 업계 올 한해 매출 분석을 통해 2012년 스포츠 용품 부문을 결산했다.

 

나이키 불안한 선두 유지

 

모든 브랜드의 매출이 성장했지만 성장폭은 다르다. 특히 클래식 라인을 앞세운 뉴발란스의 성장이 매우 돋보인다

 

전 세계 매출로 따져보면 나이키의 시장 선두는 탄탄하지만 국내에서는 불안한 1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나이키는 국내 총 매출 금액이 2009년에는 4712억원, 2010년 5468억원, 2011년 60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아디다스는 2010년에 4799억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는 23.9% 상승한 59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나이키와의 격차는 불과 57억 수준으로 대등한 양상으로 바뀌었다. 또한 업계 3위 뉴발란스는 2010년 리복을 제치고 총 매출 3위로 올라섰고, 무섭게 인지도가 상승하며 작년에는 3080억원의 매출로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 다나와 구매클릭 집계를 살펴보면 2011년 대비 2012년 나이키의 점유율이 약 8%p 하락했다. 반면 아디다스와 뉴발란스는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나이키가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매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운동화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운동화 트렌드가 클래식이 되면서 다소 미래지향적인 모습의 나이키 운동화가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한 예로 출시 후 일주일이면 구하기도 어려웠던 나이키 대표 러닝화 루나 글라이드 시리즈도 올 해 들어 재고가 많이 생기는 등 잠시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아디다스 다변화로 선두 노린다

 

 

아디다스는 작년 나이키와 단 57억원 차이로 아쉽게 선수탈환에 실패했다. 하지만 선두 진입이 불가능해보이지는 않는다. 아디다스는 2012년 나이키를 잡을 무기로 ‘물량공세’를 내세웠다. 아디다스는 올 해 아웃도어 정식 론칭과 기능성 의류 그리고 트렌드를 반영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라인 등 다양한 서브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판매량을 늘려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디다스는 올 해 야구라인을 새롭게 론칭해 내년에는 축구와 야구 쌍두마차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숍는 독자 브랜드 론칭

 

 

스포츠 브랜드들의 성장과 함께 자란 ‘멀티숍’은 올 해 들어 독자적인 라인을 론칭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멀티숍인 ABC마트가 반스와 호킨스 등의 메이커를 국내 독점 계약했고, 슈마커는 바비번스, 짐리키 등의 브랜드를 독점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자신들의 무기가 될 수 있는 독점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함으로써 이제 멀티숍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는 사실상 ‘전시용’에 불과해졌다. 실제 이들 멀티숍에서 가장 많이 판매 되는 브랜드는 이들이 독점 계약한 브랜드로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멀티숍인 ABC마트의 매출액은 작년 기준 2395억원으로 재작년에 비해 100% 이상 성장했다.

 

 

선우 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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