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CES(세계최대가전전시회)가 11일 막을 내렸다. 세계 IT업체들이 주목하는 CES 전시회는 PC뿐 아니라 전기를 필요로 하는 각종 모바일 및 가전기기들이 보지 못했던 기술을 갖추고 새롭게 등장해 각 부문에서 이슈를 만들어낸다. 특히 PC시장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척도의 날로 꼽혀, 많은 PC전문가들이 이 전시회를 주목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그야말로 모바일 전시회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PC를 제조하는 회사도, 가전기기를 생산하던 회사도 모두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를 공개하느라 바빴고, 모바일 중심으로 이슈를 만들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탓에 작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기기로 불리는 패블릿에 대한 이야기와 저가형 스마트폰이 쏟아질 것 같다는 이야기가 이번 전시회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줄을 이었다. PC제조사들도 PC제품들 보다 윈도우를 탑재한 폰을 내놓고 어떠한 기술을 갖췄는지 홍보하는데만 치중했다.
 

간혹 몇 개의 PC 제조사들이 윈도우8을 탑재 노트북을 공개하고, 삼성과 LG전자의 TV경쟁이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번 CES2013 전시회는 모바일 전시회로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스조차 마련하지 않았고, 인텔과 AMD는 저전력 칩셋을 공개하며 모바일 기기에 맞는 칩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PC와 관련된 회사들도 PC에서 큰 재미를 끌어내지도 못했고, 끌어내려는 의지도 없어 보였다.
 

물론 한 PC기업 홍보 담당자 말처럼 PC시장에서 이슈가 될만한 요소들이 윈도우8이 공개된 지난해 말 모두 쏟아져 나왔고, 특별할 것 없는 칩셋도 PC시장에 붐을 일으키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PC시장이 살아야 모바일 시장도 활성화 될 수 있다. PC를 외면한 체 모바일 시장에만 눈을 돌리는 일은 PC를 통해 무언가 크게 얻어내고 싶어하는 유저들을 외면하는 일이 된다. 또 듀얼 코어, 쿼드 코어 등 프로세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한 단계 더 발전된 PC시장을 통해 모바일 시장도 커나갈 수 있다. 모바일 시장을 키우되 PC시장을 외면해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CES에서 사라진 주옥같은 PC 혹은 PC기술이 아쉽기만 하다.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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