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가 지구를 박차고 올라 우주 궤도에 올라섰다. 지난 2002년 소형위성발사체 개발계획 확정에 따라 본격 사업에 착수한지 11년만의 쾌거로, 이로써 대한민국은 전 세계 11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09년 1차 발사와 이듬해 2차 발사 실패 이후 와신상담했던 이번 3차 발사 역시 결함으로 2번 연기되며 아쉬움을 키워나갔으나 그만큼 성공이 가져다준 기쁨도 컸다. 이날 발사가 예정돼 있었던 오후 4시를 기해 많은 국민들은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숨죽이며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지켜봤고 나로호는 보란 듯이 수직 상승했다.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은 한국의 과학 경쟁력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에 걸맞는 첨단 IT 기술이 뒷받침됐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나로호 발사 성공에 대한 열띤 반응을 읽을 수 있었다. 이에 코난테크놀로지의 소셜 분석 서비스 ‘펄스K(www.pulsek.com)’를 이용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블로그 등 SNS를 통해 나로호 발사 성공을 전후로 어떤 의견들이 오갔는지를 살펴봤다.

 

▲최근 2주간 ‘나로호’ 관련 멘션 변화량 추이

 

지난해 11월 29일 나로호 3차 발사가 2번째로 연기된 이후 대선과 북한 로켓 발사 이슈 외에는 나로호와 관련한 멘션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관계로 분석 기간은 최근 2주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동안 나로호를 포함한 전체 멘션은 총 4만5432으로 일평균 3495건의 멘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 1월 30일을 전후해 조금씩 멘션량이 증가하면서 발사 당일에는 가히 폭발적인 멘션량을 기록했다. 이날의 나로호 관련 멘션은 2주 동안 생성된 전체 멘션량의 절반을 웃도는 2만8241건이 생성돼 나로호에 대핸 SNS 사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반면 그래프에서 보기에 다른 날에 발생한 멘션량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지만, 이는 발사 당일에 워낙 많은 멘션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29일의 멘션량은 1768건, 2월 1일 멘션량은 1955건 등 이후로도 약 500건에서 900건을 오가는 멘션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로호 멘션에 포함된 주요 이슈어로는 ‘성공’이 1만9492번 언급되며 1위에 랭크됐다. 2위에는 6765번 언급된 ‘우주’가, 3위로는 4363번 언급된 ‘나로호발사’ 등의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이슈어는 ‘러시아’다. 이는 일부 언론을 통해 우주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1차 발사체가 러시아에 의존했다는 점을 들어 나로호 발사가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지적이 흘러나온 탓이다. 실제로 타임라인상에서도 완벽한 기술 자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아쉽게 평가하는 멘션들이 많이 발견됐다.

 

이러한 멘션들은 주로 발사가 성공한 30일 이후에 더욱 도드라지는 양상을 띠었다. 물론 나로호 발사 성공을 평가절하하는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는 멘션들도 있었으나 대다수는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더욱 전폭적인 지지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2주간 생성된 ‘나로호’ 멘션 관련 이슈어 순위 톱10

 

한편 최근에는 ‘매일 새벽 보게 될 장면’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타임라인에서 많이 발견됐다. 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게재된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했는데, 다름 아니라 나로호 발사 순간의 사진에 애국가 자막을 합성한 것. 많은 이들이 흥밋거리로 리트윗을 이어갔으나 그만큼 나로호 발사 성공을 역사적인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첨단 IT 기술은 탄탄한 기초 과학을 토대로 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 달 탐사 프로젝트 당시 IBM이 앞장서서 기술 지원을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을 발판 삼아 국내 IT 산업에서도 기술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그 결실이 다시 제 2, 제 3의 나로호에 기여하는 순환적인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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