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고사양 단말기를 누가 먼저 내놓느냐에 방점을 찍고 치열한 경쟁을 치뤄왔다. 특히 누가 먼저 큰 화면 단말기를 만드느냐와 머리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무엇을 넣느냐가 주요 포인트였다. 그런데 앞으로는 평준화되는 하드웨어 사양으로 누가 어떤 사용자 편의 기능을 단말기에 넣고, 이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표현할 것이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같은 하드웨어인데… 단순 스펙 경쟁 끝나나?

 

그동안 휴대폰 제조사들은 하드웨어 사양 경쟁에 목을 맸다. 누가 먼저 최첨단 부품을 쓰느냐가 관건이었고 마케팅의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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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들이 국내 최초의 풀HD폰 팬택 베가 넘버6를 손에 들고 있다

 

최근 업체들은 큰 화면 스마트폰 출시 경쟁을 벌여 5인치 이상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4가 5인치로 나왔고, LG·팬택 등도 최대 6인치 제품까지 선보이며 대화면 제품 경쟁을 본격 치렀다. 화면이 커짐에 따라 손에 쥘 때의 그립감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개선하고자 스마트폰 좌·우에 있던 플라스틱과 디스플레이의 경계인 베젤 크기를 최대한 줄였다.

 

이와 함께 머리에 해당하는 AP의 코어 수와 클럭 경쟁도 동시에 벌였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누가 먼저 받아 단말기에 넣느냐가 중요했고, 싱글코어를 뛰어넘어 듀얼·쿼드·옥타코어 제품을 어떤 제품에 채택하느냐가 업계의 화두였다. 가장 먼저 관련 부품을 넣은 제조사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공공연하게 쓰며 마케팅을 해왔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고 있다.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은 외형이 조금씩 다를 뿐, 내부 부품은 거의 비슷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풀HD를, AP는 스냅드래곤 600 시리즈를, 램(RAM)은 DDR3 2기가바이트(GB)를 채택하고 있다. 내장 저장 공간 역시 16GB, 32GB, 64GB 중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똑같다.

 

운영체제 역시 젤리빈으로 거의 통일됐다. 업체 간 스펙 경쟁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마케팅 요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경쟁이 주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 ‘혁신’을 모토로 하고 있는 애플이 먼저 내놓았다. 스티브 잡스 전 CEO의 진두지휘 아래 애플은 하나의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사용자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다. 단말기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결국, 애플은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을 주름 잡는 업체로 성장했고, 연간 한 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음에도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는 ‘편의 기능’ 경쟁이 성패 가를 것

 

최근 ‘혁신’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을 듣고 있지만, 애플은 3~4년 전 출시된 아이폰도 최신 아이오에스(iOS) 운영체제로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시리 등 일부 기능 사용에는 제한이 있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능한 같은 환경에서 단말기를 쓸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혁신이라 불렀다.

 

꾸준한 고객 지원을 바탕으로, 애플은 아이폰4S 이후 출시된 단말기에 ‘시리’라는 대화형 음성 인식 서비스를 추가해 단말기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직관적 UI를 바탕으로 초보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입지를 탄탄히 구축했다.  

 

애플의 영향을 받은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그들의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기능’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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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 3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선보인 갤럭시S4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4 언팩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단말기를 처음 접한 이들은 “이전 모델과 너무 비슷하지 않나?”라는 말로 ‘혁신’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 단순한 ‘외형’의 혁신이 그 제품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갤럭시S4에는 전용 건강관리 기기와 연결해 사용자의 체중·혈당량·맥박수 등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갔고, 동영상 시청 중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동영상이 멈추고 다시 화면을 보면 별도의 조작 없이 비디오가 멈춘 구간부터 재생되는 스마트 포즈 기능도 추가됐다.

 

제품의 기울기에 따라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스마트 스크롤 기술도 품었다. 그 간 출시된 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혁신적 기능을 내장한 것이다.

 

LG전자 역시 사용자 경험(UX)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구글 번역기와 연동되는 Q트랜스레이터 기능으로 학습에 도움을 주며, 전화 통화 중인 사용자와 글과 그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뷰톡 기능, 동영상 촬영 시 촬영자도 함께 찍는 '듀얼 레코딩' 기능 등 이용자 편의를 대폭 높였다.

 

팬택 역시 스마트폰 후면에 별도의 터치스크린을 넣어 웹서핑·사진 촬영 편의성을 높인 V터치를 단말기에 넣었다. 우수한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와 결합, 사용자의 스마트폰 이용하는 재미를 높이자는 의도에서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경쟁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다”며 “하드웨어 경쟁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 중심의 경쟁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모델이 지난 3월 6일 SK텔레콤이 내놓은 T간편모드 실행 단말기를 들고 있다

 

휴대전화 국내 유통을 맡은 이동통신사들 역시 이런 의견에 동의한다. SK텔레콤이 피처폰에서 쓰던 UI를 그대로 구현한 ‘T간편모드’를 단말기에 추가했듯,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관련 특화지점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정섭 SK텔레콤 스마트 디바이스 실장은 “고객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단순하게 쓰고자 하는 요구는 20~30대 스마트폰 주 사용계층에서도 쉽게 발견됐다”며 T간편모드 도입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근 이동통신 업계는 고사양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40~50만원대로 저렴한 스마트폰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고사양 스마트폰이기도 하지만, 싸면서도 편의기능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는 판단에서다. 2분기, 이통 3사가 어떤 특화 기능·제품으로 경쟁을 벌일지 기대된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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