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0네트웍스와 브로케이드가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컨트롤러(ADC)를 놓고 3년간 진행해온 특허 소송에 종지부를 찍었다. 29일 A10네트웍스코리아에 따르면 양사는 모든 특허 관련 법적 분쟁에 대해 완전히 합의했다.

 

양사의 소송은 앞서 1심과 2심에서 모두 브로케이드가 승소하면서 A10네트웍스의 패색이 짙어지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당시 A10네트웍스는 특허 침해 손해배상에 관한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소송전은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A10네트웍스와 브로케이드 간 소송의 발단은 리 첸(Lee Chen) A10네트웍스 회장이 2004년 공동 설립한 파운드리네트웍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운드리네트웍스는 L4 스위치를 최초로 개발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기술이 이번 분쟁의 원인인 ADC 기술로 진화했다.

 

파운드리네트웍스는 2008년 브로케이드에 인수됐고, 상당수 인력들이 A10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A10네트웍스는 자사 대표 ADC 제품군인 ‘AX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기존 파운드리네트웍스에서 사용했던 로드밸런싱 기술을 일부 활용했고, 이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다. 해당 기술은 브로케이드의 ‘서버아이언’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1심 당시 미국 산호세 연방법원은 A10네트웍스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불공정 경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1억12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올해 1월 열린 2심에서는 조금 낮아진 금액인 6000만 달러를 브로케이드에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해당 평결로 A10네트웍스는 자사의 ‘AX’ 제품군에 대한 제한적인 금지명령을 받았다.

 

A10네트웍스는 브로케이드와의 법적 분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ADC 역량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2심 판결 이후 A10네트웍스는 특허 분쟁 소지가 없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AX 신제품군을 내놓으며 대응해왔다.

 

양사의 합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A10네트웍스와 브로케이드 양측 모두 이번 결론에 대해 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A10네트웍스코리아의 국내 비즈니스도 순항할 전망이다. A10네트웍스코리아에 따르면 그간의 소송 진행 상황을 국내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잘 납득시켜왔고, 제품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A10네트웍스코리아는 지난 1월 공공시장에 진출하며 ADC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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