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의 발달로 손글씨 쓰기가 사라지고 있다고 CNN인터넷판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들어 랩톱과 휴대전화, 태블릿PC 등 전자기기를 이용해 서로 연락이나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손글씨를 이용한 편지나 쪽지 등을 거의 이용하지 않게 됐다.

 

실제로 영국의 인쇄업체인 독메일(Docmail)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결과 영국인의 33%가 자신이 쓴 손글씨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분의1은 지난 반년간 손글씨를 반드시 써야하는 일이 없었으며, 전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현재 손글씨를 쓰는 일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고 답했다.

 

문서감정가인 웬디 칼슨은 미국 상황도 이에 못지 않다고 지적하고, 손글씨가 극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인간의 사고에도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그는 "간단한 문장만을 쓰려 하기 때문에 문자메시지가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의 사고력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손글씨는 정신과 육체적인 과정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두뇌의 양 측면을 모두 사용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각급 학교를 위한 손글씨 교재를 개발, 보급하는 '눈물없이 쓰는 손글씨'(Handwriting Without Tears)의 설립자 잰 올슨은 손글씨, 특히 영어의 필기체 글씨는 유행에 뒤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공립학교에서도 최근 첨단기술의 발달로 필기체 글씨쓰기 교육의 중요성이 줄고 있다.

 

미국내 45개주가 채택하고 있는 공통수업기준에 필기체 쓰기 교육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늘날 어린이들은 자신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사용했던 필기체 글쓰기를 더이상 배우지 않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센은 "문자메시지나 메신저 등에서 요구하는 것은 이른바 소통영어인데 비해 손글씨에서는 표준영어를 요구한다"며 "표준영어를 제대로 쓸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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