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열기가 태평양을 넘어 대한민국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값싸게 판매되는 미국 현지 물건을 국내로 배송시키는가 하면, 국내 쇼핑몰들도 이에 질세라 덩달아 세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을 말하며,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세일 잔치가 벌어지는 날이다. 논란은 있지만 각 매장에는 몇몇 상품을 눈에 띄게 싸게 판매하며 현지 소비자들은 이 물건을 사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는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1961년에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먼저 나온 뒤 1975년경 미국 전역에 확산된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현지인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어원에 대해 “소매업자의 흑자가 시작되는 날”이란 의미로 해석한다.

 

실제로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연말 대목이라 불리는 ‘홀리데이 시즌’이 시작되는 날로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각 점포의 매출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어떤 물건을 많이 사서 국내로 배송시킬까? 유통업체들의 말에 따르면 첫 번째는 ‘의류’라 말한다. 의류에는 신발 및 잡화도 포함돼 있다.

 

국내 판매되지 않는 비타민제 등 건강식품 혹은 약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IT-가전 분야에서는 ‘대형 TV’ 수요가 많다. 미국에서 국내로 물건을 보내주는 몰테일의 경우 홈페이지 첫 화면에 대형TV 입고량이 많아 국내로의 발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최근 공지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단편적이긴 하지만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그들의 의견을 분석해 보기로 했다.

 

도구는 국내 소셜 분석툴인 ‘펄스케이’(PulseK.com)을 활용했다.

 

결과는 이렇다. 우선 소셜네트워크 상에서의 인지도는 멘션 수로만 따져볼 때 최근 한달 간 1,908건의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의견이 게재됐다. 이 중 블로그가 가장 많은 61.11%를 차지해 블로그 상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의견이 주로 오고 간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이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이용한 쇼핑 노하우 관련 글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 소셜 인지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호감을 보이고 있을까? 결과는 긍정이 66.07%로 소셜 네트워크 상에 의견을 게재한 대부분의 소비자가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셜 호감도

 

‘블랙프라이데이’는 이 땅에서 먼 남의 나라 일이지만 ‘인터넷’이 그 거리를 좁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환호하는 이유는 저렴하게 좋은 물건을 살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국내 소비재 가격이 미국보다 더 비싸다는 현실이 있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은 미국에다 물건을 내다 팔고 있다. 물론 대부분 국내보다 값싸게 말이다. 그리고 값 싸게 파는 이유에 대해 항상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다르다’고…

 

그렇지만 과연 이런 답변으로 언제까지 국내 소비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그들이 국내 소비자를 ‘호갱님’으로 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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