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 시크릿 업은 베가 LTE-A, 베가 시크릿 노트에 이어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3번째 스마트폰이다. 3종 스마트폰은 모두 지문인식 기능을 통한 시크릿 기능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시크릿 업은 '업'이라는 제품명에 걸맞게 한층 강화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과 진동형 스피커를 내장한 사운드 케이스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의 즐거움이 배가된 것이 특징이다.  

 

크기만 작아진 베가 시크릿 노트

 

 

제품 외관은 언뜻 보면 시크릿 노트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대신 화면크기가 약간 작아진 모습이다. 시크릿 업은 전작인 시크릿 노트(5.9인치)보다 작은 5.6인치를 채택했다. 6인치급 대화면으로 인해 한 손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비자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베가 아이언부터 적용된 레인보우 라이팅 기능은 시크릿 노트부터 홈 버튼에 탑재됐는데 시크릿 업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홈 버튼에 탑재된 레인보우 라이팅 기능은 전화 또는 메시지 수신 등 주요 알림 사항을 다양한 색상을 통해 전달해준다.  

 

후면부 상단 중앙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지문인식 버튼이 탑재됐으며, 전원버튼은 화면 상단 위로 옮겨갔다. 시크릿 노트의 전원버튼이 우측면에 배치돼 후면버튼을 누를 때 본의 아니게 함께 눌리는 불편 사항이 있었던 점을 반영, 시크릿 업에는 전원버튼을 상단에 위치시켰다. 하지만 화면이 큰 만큼 한 손으로 전원버튼을 누르는 것은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다.

 

제품 상단에는 전원버튼 외에도 3.5mm의 이어폰 단자와 DMB안테나가 달렸으며 하단부에는 USB 단자와 마이크가 위치했다. 왼쪽 측면 상단에는 볼륨 조절 버튼이 배치됐다.  

 

사생활 보호 기능은 한 단계 UP

 

 

베가 시크릿 업은 지문인식 센서를 이용한 '시크릿 박스', '시크릿 모드' 등을 제공하는 전작들에 비해 사생활 보호 기능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크릿 블라인드' 기능. 이 기능을 사용하면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등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에서 옆 사람이 내 스마트폰을 볼 걱정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화면 상단의 상태 알림바에 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아래로 내리면 시크릿 블라인드가 나타나 화면을 가려주기 때문. 블라인드의 이미지와 투명도, 가리고 싶은 부분의 높낮이는 별도로 설정할 수도 있다.

 

시크릿 알림 기능도 추가됐다. 시크릿 알림은 시크릿 키를 통한 지문인식으로 특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숨길 수 있는 '시크릿 앱스'에 추가하면 수신 시에도 알림 차단이 가능해 숨겨둔 앱의 노출을 완전히 차단해준다.

 

멀티태스킹과 사용자가 입맛대로 꾸밀 수 있는 '디자인 홈' 기능은 한층 더 편리해졌다. 화면을 분할해 2개의 앱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 윈도우 기능은 인터넷, 유튜브, 지도, Gmail 등 총 10가지의 앱을 지원한다. 특히 멀티 윈도우를 기존 미니 윈도우(앱을 작은 창으로 띄워주는 기능)와 함께 이용하면 한 화면에서 동시에 최대 10개의 앱을 실행시킬 수 있어 진정한 멀티태스킹을 즐길 수 있다.

 

디자인 홈은 새로운 템플릿이 추가됐을 뿐 아니라, 알림창이나 파일매니저에서 친구가 보내준 디자인 홈 파일을 선택만 하면 자동으로 디자인 홈 설치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역동적인 사운드로 듣는 재미도 쏠쏠

 

 

이처럼 시크릿 업은 사생활 보호 기능과 사용자 경험(UX) 등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지만 가장 돋보이는 점은 바로 사운드 케이스라는 독특한 케이스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사운드 케이스에는 진동형 스피커가 내장되어 어떤 물체든 접촉하면 훨씬 큰 음량으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일반폰의 경우 스피커 내부에 전기신호를 진동으로 바꿔 소리를 내주는 진동 필름이 장착돼 있는데, 이 스피커가 물체에 맞닿아도 물체에 직접적인 작용을 하지 않아 별다른 효과 차이가 없는 반면 진동형 스피커는 접촉된 물체 자체를 진동 필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풍부한 음량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종이컵을 비롯해 여러 물체 위에 올려두고 사용해본 결과 종이 상자 위에서 가장 효과가 극대화됐다.

 

스마트폰 자체 음질도 향상됐다. 시크릿 노트에 이어 무손실 FLAC 재생 및 퀄컴사의 DRE 기술 적용으로 신호 대 노이즈(SNR) 성능을 향상시켜 원음 그대로의 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베가 시크릿 업은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운영체제(OS)를 적용했으며 2GB 램과 315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색상은 실키 화이트와 아이리쉬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출고가는 시크릿 노트(99만9000원)보다 4만4200원 저렴한 95만4800원으로 책정됐다.

 

김윤경 기자 vvvllv@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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