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이진 기자] 퀄컴의 64비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본격 양산 시기와 탈PC 시장 확산 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몰렌코프는 6일(현지시각)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CEO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미디어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 모바일 혁명의 이유 ▲ LTE의 트렌드화 ▲ 64비트 AP 관련 내용을 설명했는데, 그의 목소리에는 신임 CEO 다운 설득력과 힘이 실려 있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퀄컴은 하이엔드급 제품에 들어가는 스냅드래곤 805를 내놓았는데, 이는 고사양 스마트 기기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에는 윈도 기반 PC가 업무의 대부분을 수행했는데, 앞으로는  성능이 더욱 향상된 스마트 기기가 PC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존 PC에서 사용자를 골탕먹였던 블루스크린 문제를 지적하며 모바일이 더 빨리 대세가 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사용자가 차량에 있건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종전 와이파이처럼 빠른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LTE가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LTE 가입자 수가 2700만명을 넘어섰고 조만간 3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의 트렌드를 따라 가입자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이어서 몰렌코프는 64비트 AP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하이엔드 성능의 64비트 제품을 언제 내놓을지, 사람들이 언제 관련 제품을 살 수 있는지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하며 "지난해 12월 퀄컴은 LTE를 지원하는 64비트 주력 제품 스냅드래곤 410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 410은 저가형 제품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로, 중국 및 신흥 시장을 공략할 중저가형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채택된다. 저가 제품의 경우 고사양 제품보다 AP의 연산 속도가 느린데, 64비트를 채용함으로써 그 차를 줄일 수 있다.

 

하이엔드급 64비트 프로세서의 출시가 언제인지 질문이 쏟아졌는데, 그는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질문이지만 이 자리에서는 발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산업의 움직이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내부에서 관련 제품을 준비 중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한편, 몰렌코프는 웨어러블 제품의 확산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웨어러블이 당연한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고 앞으로도 유용한 기술로 인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지난해 12월, 웨어러블 스마트와치인 퀄컴톡을 출시한 바 있다.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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