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DOS 화면

 

 

마이크로소프트가 PC산업에 한 획을 그은 운영체제인 ‘MS DOS’와 윈도용 ‘워드’의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MS는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컴퓨터역사박물관(CHM)과 협력해 MS 최초의 PC용 운영체제인 MS DOS와 윈도 1.1a용 워드프로세서인 ‘워드’의 소스코드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MS는 “컴퓨터역사박물관이 컴퓨터 역사상 중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큐레이팅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며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CHM을 통해 1980년대 발표된 MS DOS와 윈도 1.1용 ‘워드’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고 밝혔다. MS는 이번 소스코드 공개가 미래 세대가 PC산업의 뿌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연구자들은 물론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는 학생들이 이번에 공개된 소스코드를 다운로드 받아 학습에 활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MS와 컴퓨터박물관이 이번에 공개하는 MS DOS는 1.1 버전(1982년 발표), 2.0 버전(1983년 발표)이다.

 

▲ 플로피 디스크용 MS DOS

 

MS DOS와 윈도용 워드 프로그램은 PC산업의 도약에 결정적 역할을 한 소프트웨어로 평가되고 있다. 원래 MS DOS는 IBM의 요청에 의해 개발됐다. 지난 1980년 IBM은 컴퓨터산업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코드명 ‘체스(Chess)’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MS는 IBM의 요청에 따라 베이직 랭귀지 인터프리터를 제공했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운영체제 개발이었다. 당시 MS는 자체 운영체제가 없었기 때문에 ‘시애틀 컴퓨터프로덕츠’라는 회사로부터 운영체제인 ‘Q-DOS’를 7만7000달러에 라이선스해 ‘PC DOS’와 ‘MS DOS’를 개발했다. PC DOS는 IBM PC 전용 운영체제였고, MS DOS는 IBM을 제외한 기업들의 컴퓨터용 운영체제였다. MS는 MS DOS 1.1 발표 후 얼마 지나지않아 10MB 하드디스크와 파일시스템을 지원하는 MS DOS 버전 2.0을 내놓았다. 이번에 소소코드를 공개한 MS DOS는 300KB가 채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빌 게이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BM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전체 직원 100명 가운가운데 35명이 풀타임으로 매달렸다”면서 플로리다주에 있는 IBM 보카 레이톤 연구소와 시애틀 MS 본사간에 컴퓨터 장비 등을 담은 우편물과 화물이 거의 매일 항공 수송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전자메일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수많은 직원들이 4000마일에 달하는 거리를 매일 비행기로 날라갔다고 말했다.

 

▲ MS 워드와 DOS

 

MS는 MS DOS에 이어 지난 1983년  DOS 기반의 워드프로세서도 내놓았다. 하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워드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윈도 버전용 제품이 나온 이후부터다. 원래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은 제록스 파크(PARC)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찰스 시몬니’ 연구원이 ‘브라보’라는 워드 프로세서를 처음으로 개발한 게 시발점이다. 빌 게이츠는 시몬니 연구원을 스카우트해 고객 친화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 워드 프로세서 개발에 투입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윈도용 워드 프로그램이다. 1989년 윈도용  워드가 발표되면서 당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워드 퍼팩트’라는 프로그램을  물리치고 대성공을 거뒀다. 출시 4년만에 전 세계 워드프로세서 시장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억 만 카피 이상 판매된 윈도 8과 10억명 이상의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윈도용 오피스 프로그램 성공의 밑바탕에는 MS DOS와 윈도용 워드라는 프로그램이 자리잡고  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 산업이 요즘처럼 발전할 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에 MS가 소스코드를 공개하면서 컴퓨터 산업의 역사는 새로운 장을 넘겼다.  

 

한편 MS DOS와 윈도용 워드의 소소코드를 다운로드받으려면 컴퓨터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computerhistory.org)에 접속하면 된다.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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