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 업체 닌텐도가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비디오 게임 콘솔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신흥 시장을 위한 별도의 비디오 게임 콘솔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 시장용 비디오 게임기는 내년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토루 대표는 또한 닌텐도가 최근 중국의 게임기 규제 제도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해 최근 13년만에 빗장이 열린 중국 비디오 게임 콘솔 시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MS는 새로운 비디오 게임 콘솔인 ‘X박스 원’을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닌텐도는 NFC 방식으로 게임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피규어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마리오’ 등 인기 게임 캐릭터 피규어를 제작해 비디오 콘솔 게임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가 ‘스카이랜더스’ 프랜차이즈 형태로 비디오 게임과 소통할 수 있는 피규어를 내놓고 있다. 스카이랜더스 피규어는 현재까지 1억7500만개가 팔렸으며 2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 역시 이와 유사한 형태의 피규어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토루 대표는 스마트폰 관련 게임 사업 진출 움직임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큰 인기를 끈 ‘마리오’나 ‘젤다’ 같은 게임은 닌텐도 게임기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스마트폰용으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고객들이 오히려 실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닌텐도는 이달 출시 예정인 ‘위 유(Wii U)’ 게임 ‘마리오 카트8’에 게이머들이 스마트 디바이스상에서 친구들의 비디오 게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 시장을 위한 비디오 콘솔과 NFC 지원 피규어 시장 진출이 과연 적자로 헤매고 있는 닌텐도에 반전의 기회를 제공할지 속단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닌텐도가 스마트폰 등 스마트 디바이스 보다는 자신의 경쟁력의 원천인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을 적극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닌텐도는 위유(Wii U) 사업의 부진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인들은 스마트폰용 게임을 주로 즐기고 있고 게이머들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나 MS ‘X박스 원’과 같은 전용 게임기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에 닌텐도는 334억 엔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순손실 279억엔 보다는 적자 폭이 훨씬 큰 것이다. 닌텐도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까? 사토루 대표의 복안이 과연 시장에서 얼마나 먹힐 지 주목된다.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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