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격 해체를 선언한 한국 첫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사진=YTN 방송 캡처)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원더스(구단주 허민)가 11일 팀 해체를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고양원더스 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을 3년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며 "아쉽지만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고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고양원더스는 퓨처스리그 정규 편성이 이뤄지지 않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져 구단 존폐에 대한 고민 끝에 해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됐다.

 

구단 측은 이날 오전 선수단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팀 해체 결정을 통보했으며, 당분간 선수들에게 훈련 장소를 제공하고 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했던 김성근 감독은 "작별의 시간이 너무 빨리 왔다"며 "야구인으로서 선수들이 기회를 일찍 놓치는 것 같아 정말 아쉽고 미안하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또 고양원더스의 해체에 대해 "야구계 전체가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고양원더스는 지난 2011년 12월 프로구단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한 선수들을 모아 창단한 팀으로 올 시즌까지 퓨처스리그(2군)에서 번외경기를 뛰었지만 바라던 퓨처스리그 진입은 무산됐다. 고양 원더스는 퓨처스리그 번외경기에서 2012년 20승 7무 21패(승률 0.488), 2013년 27승 6무 15패(승률 0.643) 올해는 43승 12무 25패(승률 0.632)의 성적을 남겼다. 허민 구단주는 매년 30억원의 사비를 투입하며 구단 운영의 열의를 보였었다.

 

고양원더스 해체 소식에 양준혁을 비롯한 야구계 인사들과 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준혁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희망의 불씨가 꺼져 내 몸의 일부가 하나가 떼어지는 아픔이다. 야구판 참 잘 돌아간다"는 글을 게재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SBS의 김성준 앵커도 "고양 원더스의 해체는 결국 꿈을 가진 이들을 위한 우리 사회 패자부활의 기회가 하나 사라지는 셈입니다. '우리 좌절하지 말자'는 김성근 감독의 위로가 아프게 느껴집니다. 원더스의 슬로건처럼 열정에게 기회를 주는 사회가 돼야합니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고양원더스의 해체에 대해 네티즌들은 "고양원더스 해체 정말 아쉽다", "고양원더스 해체, 한국 야구판 정말 잘 돌아가는구나", "고양원더스 해체, 패자부활 희망의 불이 하나 꺼진 느낌" 등의 반응을 보였다.

 

<IT조선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