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농업과 ICT가 만난 농업 복합환경제어 솔루션의 등장이 과거 노동집약적이던 농업에 대한 개념을 기술집약 산업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 나승철씨 부부가 농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KT는 지난 9월 임자도에 거주하고 있는 나승철씨의 1000평 규모 농장에 기가 네트워크를 활용한 농업 복합환경제어 솔루션을 구축했다. 국내 첫 기가아일랜드인 임자도를 직접 방문해 나씨의 농장을 살펴보니, 종전 농업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것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적채, 브로클리, 양배추 등을 재배중인 나씨는 과거처럼 농작물에 물을 주기 위해 땀흘려 노동을 하는 대신 스마트폰과 TV로 농장의 현황과 내부 온도, 습도 등을 모두 통제하고 있었다. 하우스의 옆면 도어를 여는 것도 클릭 한번으로 할 수 있었고, 스프링쿨러를 통한 물주기를 하는 것도 기본이었다.

 

농업 복합환경제어 솔루션은 해당 농작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습도와 온도 등을 복합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농장주가 원하는 생산량 증대와 노동력 감소 등에 큰 효과를 주고 있다.

 

 

▲ KT 직원이 농업 복합환경제어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KT가 구축한 농업 복합환경제어 솔루션은 정부의 ICT 융복합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설비에 필요한 자금도 예상보다 크지 않다.

 

한창 KT 기업FI센터 농업유통ICT컨설팅팀장은 "1000평 규모의 농장에 이 솔루션을 설치한다고 가정할 때 필요한 비용은 2000만원 정도인데, 정부가 이 중 50%를 보조한다"며 "30%에 달하는 금액은 2~3%의 저기 대출을 받아 투입할 수 있고, 나머지 20%는 농장주가 부담하면 된다"고 말했다.

 

즉 1000평의 농장을 가진 농장주는 솔루션 도입 초기에 약 400만원 정도만 투입하면 ICT 융복합 농장을 구축할 수 있다. 한번 시스템을 구축한 후에는 추가 비용 부담이 없다.

 

또한 한 팀장은 "경쟁사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팜은 농장주의 판단에 따라 작물에 물을 주거나 온도를 조절하는 온오프 방식이라 KT의 농업 복합환경제어 솔루션과 비교할 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솔루션 도입 후 가장 기대되는 것은 농작물 생산량의 증가와 인건비 절감이다.

 

한 팀장은 "이번 솔루션으로 농작물의 생산량이 30% 증대되지만 노동력은 20%가 감소된다"며 농가 수익 증대에 대한 효과를 밝혔다.

 

▲ 농업 복합환경제어 솔루션이 도입된 농장 모습

 

농업 복합환경제어 솔루션을 도입한 농장주의 기대감도 상당했다. 아직 솔루션을 도입한 지 1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설비를 구축한 후 체감하고 있는 편의성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다.

 

나승철씨는 "다른 것보다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한 후 편리해진 작업 환경이 가장 좋다"며 "보통 1년에 3기작을 하는데, 농장 관리 자체가 편리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임자도를 시작으로 김제, 청학동 등으로 농업 복합환경제어 솔루션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