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이 SDN(Software Defined Network) 소프트웨어(SW)의 버그나 보안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검증도구 구조와 방식에 대한 국제표준과 국제표준특허를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SDN이란 네트워크 장비를 중앙에서 컨트롤할 수 있어 마치 프로그램을 짜듯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관련 신규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개발자의 신속한 서비스 개발과 적용,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이 있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 ETRI가 개발한 SDN SW 검증 도구 동작화면 (화면=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러나 지난 2010년 관련 개념이 소개된 이후 아직도 통신사업자의 SDN 환경으로의 전환은 더디다. 네트워크 SW 제조사들이 개발한 SDN SW는 쉽게 자동으로 설치되는 반면, 통신사업자 망의 전체 동작이나 기존 서비스와의 충돌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사전에 오류나 보안 침해 문제 등을 발견하고 점검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ETR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인 SDN SW 안정성 검증 방법을 국제표준화기구에 지난 2012년에 최초로 제안했고, 지난달 'SDN을 위한 정형검증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ITU-T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 또한, SDN SW 검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학적 모델링을 기반으로 하는 정형 기법 구조와 방법에 대한 핵심 특허 2건을 국제표준에 반영해 확보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에 확보된 표준 특허를 이용하면 통신사업자는 다양한 제조사에 의해 개발된 SW를 안심하고 설치해 운영할 수 있다. 김형준 ETRI 표준연구센터장은 공동연구기관인 셈웨어와 공동으로 다음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규모의 SDN 컨퍼런스에 초청돼 해당 기술을 전시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ETRI 관계자는 “이번 기술을 통해 통신사업자는 안전하게 SDN SW를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길을 마련됐다”며 “통신사업자와 SW 개발업체가 개방형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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