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이통3사가 일제히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예약 가입을 실시한 이후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판매점에선 이런 상황이 마냥 달갑지는 않은 분위기다.

 

이통3사는 지난 24일 오후 3시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사전예약을 개시한지 30분만에 예약 가입자 8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이통사 직영 대리점 앞에 '아이폰6·6+' 예약가입 문구가 적혀 있다.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출시 전부터 LG유플러스가 70만원대에 내놓겠다고 선언하는 등 이통사들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으며 순항이 예상됐다.

 

28일 오후 서울 노량진 일대를 돌며 아이폰6와 6플러스 예약 가입에 대한 이통사 직영 대리점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폭발적인 판매량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을 뿐 지속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애플은 매니아 층이 두텁기 때문에 대기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 같다"며 "대부분 (아이폰을) 쓰던 사람들이 와서 많이 예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사용해 왔던 이용자들의 대기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첫날 판매량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얼어붙었던 이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예상했던 '아이폰6' 예약 가입 실시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판매점도 눈에 띄었다.

 

이통사 직영대리점 직원은 "예약 가입 첫날 가입자들이 많이 몰리더니 그 이후로 아직 한 명도 없다"며 "오는 손님들 중에 애플 매니아 층이면 어쩔 수 없지만 사용 경험이 없는 손님들에게는 그냥 안드로이드폰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판매점 점주는 "단통법 이후 완전 얼어붙었던 판매량이 그나마 아이폰6 예약 가입 시작 이후 좀 활기를 띠는 것 같다"며 "오늘부터 아이폰6를 찾는 손님이 거의 끊겨 이 효과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아이폰6 예약 가입 첫날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시장 활성화에 대한 전망을 밝혔지만, 지속 되지 못한 아이폰6 효과에 적잖은 실망을 한 모습이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6의 예약 가입자는 아직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며 "(판매량에 대해선) 이통사들이 과도한 경쟁을 할 수 있어 애플 측에서 판매량 공개를 원치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플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오는 31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