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줄어든 오디오테크니카, 신제품 출시로 명가 복귀하나?

이상훈
입력 2014.11.25 21:20 수정 2014.11.25 21:40

[IT조선 이상훈] 오디오테크니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아니, 오디오테크니카의 국내 수입원인 세기AT의 움직임이. 세기AT는 보스(BOSE)의 공식 수입원인 세기HE의 자회사다. 세기HE는 작년 4월, 새로이 오디오테크니카를 수입하면서 세기AT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그만큼 오디오테크니카의 업무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다.

 

헤드폰 개발만 40년, 역사와 전통의 '오디오테크니카'

모델이 오디오테크니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디오테크니카는 헤드폰과 이어폰을 전문적으로 설계·제조하는 일본 음향회사다. 올해로 창립 52주년을, 그리고 헤드폰과 이어폰 제작 40주년이 된 회사다.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마니아들에게 고품질 이어폰·헤드폰으로 명성과 인기를 얻고 있다. 우수한 내구성과 음질이 인상적이었던 Cm7ti 이어폰과 방송·클럽에서 DJ들이 애용했던  ATH-M50 헤드폰, 고음질 재생으로 하이파이 마니아들의 요구까지 충족시킨 ATH-W5000등은 오디오테크니카 제품의 퀄리티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던 수작이었다.

하지만 오디오테크니카의 수입원이 극동음향에서 세기AT로 바뀌면서 한동안 신제품의 출시가 뜸했다. 오디오테크니카 스스로도 다른 하이파이 헤드폰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패션 아웃도어 헤드폰의 개발에 다소 늑장을 부려 최신 헤드폰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그 2~3년의 변화 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오디오테크니카라는 헤드폰·이어폰 메이커의 인지도는 서서히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세기AT는 오디오테크니카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제품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때마침 오디오테크니카도 새로운 헤드폰 트렌드를 좇아 세련되고, 예쁘며, 음질과 기능 면에서 종전 제품들과 차별되는 제품들을 다수 선보이며 과거의 영광 재연에 나섰다.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아웃도어 헤드폰 'ATH-MSR7'

오디오테크니카 신제품 ATM-MSR7

세기AT와 오디오테크니카는 25일, 남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2014년형 신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종류도, 가짓수도 상당했지만 오디오테크니카가 메인으로 내건 제품은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ATH-MSR7 헤드폰. 이 제품은 오디오테크니카가 헤드폰 개발 40주년 맞아, 오디오테크니카를 대표할 만한 헤드폰 만들면서 원음재생, 고해상도, 고응답의 3가지 음향 특성을 추구했다.

ATH-MSR7를 소개하는 자료 화면

ATH-MSR7은 아웃도어용 소형·경량화된 오버이어 헤드폰이지만 드라이버 유닛 구경이 45mm로 크며, 보이스코일의 무게와 수량을 줄이고 진동판 효율을 높여 고음역의 재생효율을 높였다. 여기에 음의 포커싱을 흐리게 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자 유닛 위아래로 알루미늄 하우징을 적용했고, 밀폐형 특유의 답답함을 해소시키기 위한 공기구멍(Vent)을 3개나 마련했다. 이러한 모든 기술을 통틀어 오디오테크니카는 ‘트루모션’ 하이레졸루션 드라이버라 부른다. 이어패드와 유닛의 각도도 제품을 착용했을 때 귀와 완벽히 평행을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이러한 형태는 유닛에서 방출되는 음이 귓속으로 보다 온전히 삽입되고 직접음과 반사음 간 혼선을 줄여 음의 명료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오디오테크니카는 ATH-MSR7의 색상을 블랙과 건메탈 2종류로 출시하는 한편, 붉은 립스틱 색상과 유사한 한정판 레드컬러를 추가해 여성들의 시선도 사로잡고자 했다.

이어패드는 푹신하고 귀와 꼭 맞게 밀착되면서도 장시간 착용해도 답답하지 않는 메모리폼을 사용했고, 이어컵이 좌우 180도 회전하도록 설계해 휴대성을 높였다. 탈부착이 가능한 싱글 케이블도 3종류(3m 일반 케이블, 1.2m 아웃도어 케이블, 1.2m 리모컨/마이크 케이블)나 제공해 다양한 환경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렸다. ATH-MSR7는 일반 모델이 29만 7000원, 레드 컬러 한정판이 31만 원이다.

 

입문용 이어폰으로 제격인, 'ATH-CKB' 시리즈

오디오테크니카가 ATH-MSR7으로 아웃도어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을 정조준했다면 ATH-CKB 시리즈는 저렴한 가격에 BA(Balanced Armature)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한 입문용 이어폰이다. ATH-CKB  시리즈는 일반적인 BA 이어폰의 약점으로 꼽혀 온 저음을 개선하고, BA 특유의 맑은 중·고음뿐만 아니라 두터운 저음까지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ATH-CKB 시리즈는 ATH-CKB50과 ATH-CKB70 2개로 구성됐다. 둘 다 다이내믹의 성향의 풀레인지 BA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내부에는 어쿠스틱 혼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사운드의 전달 효율을 높여 보다 탄탄한 저음과 섬세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경량의 무게와 귓속에서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이어 구조를 통해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함을 제공하며, 케이블은 탄성이 강한 엘라스토머(elastomer) 소재를 사용해 줄이 잘 엉키지 않고 단선과 같은 손상의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소비자가격 ATH-CKB50가 4만 9500원, ATH-CKB70가 9만 3500원이다.

 

소비자 니즈 충족시켜줄 신제품 다수 포진

 
 
 

세기AT는 ATH-MSR7과 ATH-CKB 시리즈를 11월에 출시하는 한편 12월부터 최신 트렌드로 떠오른 블루투스 이어폰 ATH-CKS77XBT/ATH-CKS55BT과 블루투스 헤드폰 ATH-WS99BT, 생활방수 기능과 귀에 단단히 고정되는 체결력,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소닉 스포트(Sonic Sport) 이어폰 시리즈, 전설적인 DJ 헤드폰 ATH-M50의 후속모델로 새롭게 출시되는 ATH-M50x, 이어폰으로 헤드폰 못잖은 해상력을 재생하는 ATH-CKR9의 한정모델 ATH-CJR9LTD, 프리미엄 게이밍 헤드폰 ATH-PDG1/ATH-PG1, W 시리즈의 12세대 모델로 티크목을 장인이 수작업으로 깎아 하우징으로 사용한 W1000Z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신제품 홍보를 위해 방한한 호리베 신지 오디오테크니카 국제 영업부 부장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ATH-MSR7은 프로 DJ용 헤드폰 M50x의 전 세계적인 성공에 힘입어 그 기술을 바탕으로 좀 더 사용자의 편의성을 염두에 두고 개선한 본격 아웃도어 헤드펀”이라며 “향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나 다른 기능 추가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다양한 개량형 모델의 출시를 암시했다.

 

오디오테크니카의 경쟁상대? 우선은 '소니'

황성준 세기AT 부장은 “오디오테크니카의 수입원이 바뀌는 과정에서 홍보가 부족했다”면서 “과거 수입원이 총판을 대상으로 영업해왔다면 세기AT는 대리점 직거래를 통한 가격 안정화와 대형 마트 입점 등 판매먕 확충으로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제품을 접하고 좀 더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출시되는 오디오테크니카 신제품들은 일본 현지 판매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국내 소비자가격이 책정돼 경쟁사인 소니 제품들보다 저렴하다.

황성준 부장은 또 “오디오테크니카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소니다. 소니가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오디오테크니카는 일본 소비자 만족도를 평가하는 ‘BCN랭킹’에서 이어폰·헤드폰 부문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일본에서 소니를 누르고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저렴한 보급형 모델 종류도 다양해 소니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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