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구조시 꼭 필요한 '위치정보 기술', 여기까지 왔다

박상훈 기자
입력 2014.12.26 14:43 수정 2014.12.29 00:23
[IT조선 박상훈] 위치정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정 지역에 가면 가까운 음식점의 쿠폰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나타나는 등 관련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위치정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119 신고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도심지역이나 농촌, 해양 등에서 더 정확하게 위치를 계산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최근 내놓은 '위치정보 정확도 개선을 위한 기술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3년 소방방재청에서 119 이동전화위치정보시스템을 구축할 당시에는 2G 통신환경에서 기지국이 휴대전화 신고자의 전파 방향과 세기 등의 정보를 활용해 위치를 측정했지만, 3G, 4G, LTE 통신환경으로 변하면서 기지국을 활용한 위치 오차가 100m까지 늘어났다.

특히, GPS를 활용한 위치측위방식은 단말기에 장착된 GPS 모듈의 성능에 따라 5m에서 최대 50m까지의 오차범위를 갖고 있고, 날씨, 주변 건축물 환경, 주변 방해전파 등으로 인해 위치를 아예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ICT 기술이 크게 진화했다고 해도 119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심에서는 와이파이 AP(Access Point)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와이파이 AP는 공공장소, 사무실, 가정집 등 도심과 인구밀집지역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폭넓게 분포되어 있고, 실내ᆞ외에서 비교적 정확한 위치 측정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와이파이 AP 위치측위정보를 활용한 상용 서비스가 추진되고 있다.

와이파이 AP를 이용한 측위 방식의 정확도 (그림=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기술적인 문제도 상당 부분 풀려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와이파이 AP의 위치정보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수집, 업데이트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통합데이터베이스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위치를 추정하는 기술 관련해서는 실외에서는 GPS와 AP 정보를 활용하고, 실내에서는 실내 주소로 표시된 AP의 공공위치나 실내의 주요 지역들을 표시하는 확장된 공공주소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한편 농촌과 산간지역에서는 국가지점번호체계와 무선통신 모듈(비콘)을 활용해 위치정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이 논의되고 있다. 국가지점번호체계는 전 국토를 10m*10m 간격으로 나누어 구획마다 번호를 부여한 것이다. 이를 소방, 경찰, 해양, 한전, 국립공원 등 주요 기관이 공유해 활용하면 긴급구조는 물론 시설물 관리, 설치 예상 절감 등의 협업이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SKT의 주요 비콘 제품과 실제 서비스 (사진=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비콘 역시 위치측정이 힘든 환경에 쓸 수 있는 신기술이다. 블루투스나 비가청영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스마트 단말과 정보를 주고받는 무선통신 모듈로, 서비스 지역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한다. 전시장이나 경기장, 콘서트홀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나 산악지역에서 119 신고를 할 경우 위치정보 정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해양에서는 육상보다 주변 건축물 등의 전파 간섭이 적어 GPS 위치 정확도가 30m 이내다. 특히 선박에 설치된 DGPS(Differential Global Positioning System) 모듈은 일반 모바일 단말보다 정밀한 위치 값을 송출한다. 현재 정부는 해상교통량의 원활한 처리와 환경오염 등을 막기 위해 전국 14개 무역항만과 진도 연안 등에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전화 위치정보 및 선박 위치추적을 위한 시스템 (그림=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VTS 센터는 선박과의 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해상의 상황을 더 명확하게 관제하고 있으며, 100노트 이상의 속도에서 항로를 변경하는 물체를 추적할 수도 있다. VTS의 선박위치추적시스템 내 입ᆞ출항 선박과 운항 선박에 대한 위치 등의 정보를 긴급구조표준시스템과 연계하고, 신고자가 선박에서 119 신고 시 선박의 식별정보를 함께 제공해 해상에서의 119 신고자에 대한 위치정보를 확보한다.

올해 세월호 참사 이후 긴급상황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치정보 기술표준이 2G 통신망 기반으로 돼 있어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조용현 대구가톨릭대학교 IT 공학부 교수는 "내년에는 3G, LTE 무선통신환경에서의 위치정보 연동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가안전체계에 더 많은 ICT 기술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협조=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박상훈 기자 nanu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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