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스타일 디자인은 애플이나 뱅앤울룹슨 제품에서 볼 수 있는 단순미를 극대화하면서 실용성을 살린 북유럽풍 디자인을 말한다. 아마도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이런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찾는다면 블루에어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블루에어 650E’는 65㎡ 전용면적을 지원하는 공기청정기다.
이 제품을 접하게 되면 단순미인 건 분명하지만 생각보다 구성이 너무 단출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컨트롤 패널 같은 건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겉면 소재도 보통 공기청정기가 플라스틱류를 쓰는 데 비해 이 제품은 금속 케이스를 써서 예전 미들타워 데스크톱PC 케이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이보다 먼저 살펴봐야 할 부분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주는 실용성이다. 블루에어 650E가 내건 핵심 기능은 헤파사일런트(HEPASilent) 기술이다. 공기청정기를 보면 당연히 더러운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가 있다. 일반 구성을 보자면 1차 프리필터, 2차 헤파필터 여기에 활성탄 필터 3중 처리가 보통이다. 헤파사일런트 필터는 이 중 헤파필터에 속하지만 방식은 기존 제품과 다르다.
헤파사일런트를 한마디로 말하면 물리적 필터와 정전기 필터 2가지를 조합한 것이다. 일반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건 물리적 헤파 필터뿐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여기에 정전기 필터 기술을 곁들였다.
먼지 입자가 들어오면 이오나이저를 이용해 전자를 방출하고 오염 입자를 음성 전극화한다. 그런 다음 전기로 정전기를 일으켜서 필터에서 떨어지지 않게 했다. 정전기까지 동원해 미세한 먼지를 필터에 달라붙게 해서 효율을 더 높였다는 것이다.
이런 3단계를 거치는 만큼 보통 한 번만 정화하는 헤파필터를 오래 쓰다보면 필터가 막히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데 비해 이 제품은 그런 현상없어 오랫동안 성능 저하가 없다고 한다.
또 제조사 설명을 빌리면 일반 헤파필터는 0.3㎛까지 미세먼지를 잡아내지만 헤파사일런트 필터는 0.1㎛ 초미세먼지까지 잡아낼 수 있다. 정전기와 물리적 필터를 동시에 이용해 헤파 성능을 99.97%까지 낸다는 것이다.
헤파사일런트 필터의 또 다른 장점은 친환경과 저소음이다. 헤파사일런트 필터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불에 던져도 이산화탄소와 물만 나온다고 한다. 저소음은 앞서 설명했던 블루에어 650E가 금속 케이스인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 헤파사일런트 필터와 금속 케이스 조합을 이용해 소음을 줄였다. 이 제품은 3단계 풍량 조절을 지원하는데 3단계는 61dB로 아무래도 성능 위주이다 보니 다소 높지만 1단계는 28dB로 정숙성을 유지한다.
블루에어 650E는 여기에 먼지 필터나 담배연기필터를 곁들인다. 이들 필터는 0.03㎛까지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먼지 필터는 꽃가루나 박테리아, 먼지 진드기 등을 걸러주는데 효율은 곰팡이나 박테리아 제거를 기준으로 10분이면 99%, 20분이면 99.9%라는 설명이다.
담배연기필터는 먼지 필터를 기본으로 1kg짜리 탄소를 곁들인 활성탄 필터를 겸한다. 냄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먼지 필터가 걸러내는 것 외에도 담배나 쓰레기, 화장실 냄새 등을 잡아준다. 성능은 10분에 99%라고 한다.
공기 흡입과 배출 구조는 모두 3방향을 기준으로 한다. 본체 아래쪽에서 흡입해 필터를 거쳐 상단에 있는 배출구 3군데를 통해 깨끗한 공기로 내보내는 것이다. 블루에어 650E는 이런 구조를 통해 12분마다 지원 면적 내 공기를 정화하는 빠른 쾌속 청정 기능을 지원한다. 1시간이면 5번 정화하는 셈이다. 내부에는 공기 질을 감지해서 공기청정 속도를 조절하는 센서를 갖췄다.
앞서 언급했듯 다른 조작부나 패키지에 함께 제공하는 리모컨은 다소 투박하다. 하지만 실용적 기능은 모두 갖췄다. 리모컨은 6m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고 조작부를 통해 30분 간격 작동 시간을 조절하는 타이머나 풍량 조절, 필터 교환 시기 알람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LED 디스플레이를 곁들여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크기는 660×500×340mm, 무게는 16kg이다. 빠른 공기 정화 효율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권할 만한 제품이다.
테크니컬라이터 이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