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식음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수기 시장이 커진 것과 같은 맥락으로,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이슈가 계속되면서 ‘공기’ 관련 제품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거의 대다수의 생활가전 기업들이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들었고, 에어컨들 모두 향상된 냉방성능 이상으로 강력한 제균, 탈취, 미세먼지 제거 등 공기청정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짐에 따라 제품 종류도 세분화되기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1인가구와 좁은 공간에 걸맞은 소형 공기청정기가 속속 출시돼 눈길을 끈다. 

이름 있는 제조사의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라면 그 가격이 수십만 원을 훨씬 웃돌 정도로 가격이 만만찮다. 게다가 부피도 만만찮고, 크기가 커질수록 공기 흡입량이 늘면서 자연스레 소음도 심해진다. 주로 외부 활동이 많아 집에서 잠만 자는 정도라면 차라리 크기가 작고 소리도 작은 소형 제품을 구입해 침대 옆이나 책상 위에 두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다. 게다가 크기가 작아진 만큼 가격도 저렴해 구입 부담이 적은 것도 소형 공기청정기의 장점이다. 

직장에서 오랫동안 앉아 일하는 이들도 소형 공기청정기를 필요로 한다. 좁은 공간일수록 답답한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일부 소형 공기청정기는 차량에 꽂아 사용할 수 있도록 텀블러 형태로 만들어졌고, 시거잭 케이블을 기본 제공하기도 해 차량 내 곰팡이와 담배냄새 등을 없애는데도 효과적이다. 

가시광촉매를 사용, 2차 오염을 원천 차단한 카도 'MP-C10'

이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에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은 곳은 일본 생활가전 기업 카도(CADO)다. 카도의 MP-C10 소형 공기청정기는 일반 캔 음료 사이즈와 비슷해 차량 내 컵홀더에 쏙 들어간다. 이 제품은 0.09㎛의 미세먼지까지 잡아내며 2차 오염물질인 오존(O3)을 생성하지 않는 가시광촉매를 사용했다. 

크기가 작아 사무실, 침대 위, 화장실, 차량에 두기 용이하다.(사진=SGS플러스)
크기가 작아 사무실, 침대 위, 화장실, 차량에 두기 용이하다.(사진=SGS플러스)
 
가시광촉매를 사용하는 카도 공기청정기 'MP-C10'(사진=SGS플러스)
가시광촉매를 사용하는 카도 공기청정기 'MP-C10'(사진=SGS플러스)



가시광촉매는 태양 빛이나 실내 조명에서 발생하는 가시광선이 닿으면 정화 능력이 발생한다. 전원을 켜면 푸른 LED 빛이 은은히 비춰지며 살균, 항 바이러스, 탈취, 유해가스 제거 등의 기능을 한다. 그 내부에는 은(Silver) 이온이 첨가된 항균 헤파필터가 사용됐다. 

MP-C10의 소비자가격은 25만 8000원. 소형 제품치고는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카도가 미국가전제조사협회(AHAM)가 뽑은 최고의 공기청정기 제조사 4곳 중 한 곳에 꼽혔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수긍하게 된다. 

저소음·초소형이 특징인 블루에어의 '블루에어 미니'

카도의 뒤를 이어 소형 공기청정기를 국내에 출시한 또 다른 기업은 스웨덴의 블루에어다. 블루에어는 23일 초미세먼지와 황사에 대비해 어디서나 청정 공기를 유지할 수 있는 개인용 공기청정기 블루에어 미니(Blueair mini)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블루에어 미니 공기청정기(사진=블루에어)
손바닥 만한 크기의 블루에어 미니 공기청정기(사진=블루에어)
블루에어 미니는 한 뼘 크기에 달하는 작은 크기와 800g의 가벼운 무게로 좁은 공간에 설치하기 편리하다. 팬을 컨트롤하는 버튼을 위아래로 조정해 바람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저소음 필터를 내장해 최대 속도에서도 44dB의 소음을 낸다. 
블루에어 미니에는 블루에어의 특허 기술인 헤파 사일런트(HEPA Silent) 기술을 적용한 필터로, 0.1마이크론(micron) 크기의 초미세 오염 입자와 알레르기, 천식 유발 물질,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실내의 잠재 유해 물질을 99.97% 제거할 수 있다. 
블루에어 미니의 색상은 핑크, 화이트 2가지이고 소비자가격은 24만 8000원이다. 
텀블러 크기로 만든 에어워셔, 대유위니아 '스포워셔'
카도, 블루에어 제품과는 약간 다른 제품이지만 대유위니아도 소형 에어워셔 ‘스포워셔’를 출시했다. 
스포워셔는 일반 가습기 입자인 5㎛의 1/50000에 해당하는 0.0001㎛ 단위의 마이크로 미세 물 입자를 통해 오염물질과 세균을 걸러내고 오직 물로만 청정 가습을 해 깨끗하고 촉촉한 공기를 내보내 준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가 결합된 일종의 ‘하이브리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물 입자가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 차량 내부에 올려놓고 항시 사용해도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는다. 
먼지보다 작은 초소형 물 입자가 미세먼지를 흡수, 제거하는 대유위니아의 '스포워셔'(사진=대유위니아)
먼지보다 작은 초소형 물 입자가 미세먼지를 흡수, 제거하는 대유위니아의 '스포워셔'(사진=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는 스포워셔를 차량이나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 전원 케이블과 차량용 시거잭 케이블을 2종 모두 제공한다. 소비자가격은 16만 9000원이며, 색상은 헤이즐브라운과 퓨어화이트 2종류다. 
초미세먼지 99.95% 제거에 선풍기 기능까지... 다이슨 '다이슨 퓨어 쿨'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이지만 ‘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도 공기청정기를 내놓았다.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 하단에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다이슨 퓨어 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H-13 HEPA 붕규산염 초극세사 필터를 통해 PM0.1(사람 머리카락 지름의 1/1000 수준)의 초미세먼지를 99.95% 걸러낸다. 뿐만 아니라 걸러진 공기를 제품 상단의 에어멀티플라이어로 내보내 선풍기 역할을 겸할 수 있다. 
팬 없는 선풍기에 공기청정기능이 더해진 '다이슨 퓨어 쿨'(사진=다이슨)
팬 없는 선풍기에 공기청정기능이 더해진 '다이슨 퓨어 쿨'(사진=다이슨)
다이슨 퓨어 쿨의 소비자가격이 89만 8000원으로 비싸지만 일반 공기청정기보다 크기가 작고 선풍기까지 겸하는데다, 선풍기에 팬이 없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눈여겨 볼 만한 제품이다.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은 이제 막 국내에 생성되기 시작했다.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거실 한 쪽에 큰 공기청정기를 놓는 대신 방마다 하나씩 설치하기도 좋고 먼지가 많은 사무실 책상이나 침대 머리맡에 두기도 좋다. 공기청정기 업체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소형 공기청정기는 크기가 작아도 미세먼지 제거 기능이 뛰어나며 생선이나 고기를 굽고 냄새를 없애는데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