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애플워치' 출시 현장 직접 가보니

최재필 기자
입력 2015.06.26 12:07 수정 2015.06.26 14:00

[IT조선 최재필] 애플워치를 향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장맛비도, 메르스도 막지 못했다. 26일 새벽 6시 반 서울 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에는 애플워치를 손에 쥐기 위한 약 150여명의 예비구매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에는 장대 같은 비가 쏟아졌지만 구매행렬 속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전혀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26일 새벽 6시 반, 애플워치 구입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예비구매자들 모습

아침 7시가 되자 명동 프리스비 매장의 문이 열렸고, 애플워치 1호 구매자가 환한 미소를 띠며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주인공은 직장인 이수민(40)씨. 이 씨는 전날 밤 9시부터 기다리기 시작해 132만원 상당의 42㎜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을 구입했다. 애플워치를 손에 쥔 뒤 바로 출근을 해야 한다며 자리를 떠나던 이 씨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이 씨 뒤로 애플워치를 구입하게 된 김수태(29)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애플워치 42mm와 애플워치 스포츠 38mm를 구입했다. "애플워치를 빨리 구매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하는 김 씨는 줄곧 애플 모바일기기를 사용해 온 이용자다. 애플워치가 스크래치에 취약하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애플기기에 대한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애플워치 국내 1호 구입자인 이수민(40)씨가 구입한 애플워치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 애플워치 구매행렬은 시간이 흘러도 줄어드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산을 받쳐 든 예비구매자들은 어느새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를 지나 명동성당 방향으로 쭉 뻗어 있었다.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워치는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애플워치 에디션 등 3가지 버전이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43만 9000원, 최고가 모델이 2200만원이다. 매장 안에 들어서 가장 먼저 찾게 된 모델은 단연 18k 금으로 제작된 '애플워치 에디션'이었다. 궁금했다. 대체 어떤 제품이기에 스마트워치 한 개가 차 한대 값인지. 유리관 안에 진열돼 있어 직접 만져볼 순 없었지만 결국 2200만원의 가치는 찾지 못한 채 다른 제품으로 눈길을 돌려야 했다.


계산대에서 애플워치 가격을 지불하고 나온 소비자들이 다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시계줄' 코너였다. 애플워치는 제품에 따라 시계줄을 갈아 끼울 수 있다. 사용자의 입맛대로 새로운 시계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은 애플워치만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강점으로 느껴졌다.

애플워치 에디션 모델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애플워치를 구매해 나오는 사람들 중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현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아홉 번째 구매자 엄유성(30)씨다. 애플워치 종이백을 들고 나오는 엄 씨의 왼쪽 팔목에는 애플워치 스테인레스 모델이 채워져 있었다. 기자와 만난 엄 씨는 애플워치가 막 출시된 두 달여 전부터 일본 직구를 통해 애플워치를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그가 제품을 또 구매한 이유는 지인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다.


엄 씨는 애플워치의 가치 중 '디자인'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애플워치 건강앱들을 통해 운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고, 음악도 많이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배터리가 18시간가량 지속된다고 해서 의심을 했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하루 정도 사용하는 건 거뜬하다며 기기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지난 4월 일본 직구를 통해 애플워치를 구입한 엄유성(30)씨가 국내에서 새로 구입한 애플워치를 꺼내 보이고 있는 모습

이날 프리스비 매장에서는 선착순으로 애플워치를 판매했다. 가장 인기 있었던 모델은 ‘애플워치 스포츠 밴드 블랙’이었다고 매장 관계자는 전했다. 판매 시작 몇 분 만에 매진되는 제품들도 속속 등장했다. 단, 프리스비는 선착순으로 판매한 제품이 몇 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애플의 아이폰은 출시될 때마다 각 국가에서 구매행렬이 이어질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그만큼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높고, 매니아 층이 두텁다는 분석이다. 이날 새벽 현장을 찾기 전까지는 "설마 애플워치도?"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애플 팬심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평가는 이제부터다. 아이폰을 사용하며 만족했던 국내 애플기기 사용자들이 '애플워치'에는 어떤 점수를 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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