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에어컨 화재의 약 64%가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실외기 상태 점검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접수된 에어컨 화재사고는 총 146건이며 이 가운데 93건(63.7%)이 실외기에서 발생한 화재였다. 

표=한국소비자원
표=한국소비자원

실외기 화재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본체와 실외기 연결부 전선의 합선이 원인으로 추정된 경우가 53건(57.0%)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실외기 내부 전선의 합선이 17건(18.3%), 실외기 과열 23건(24.7%)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실외기는 전선이 짧아 다른 전선을 이어서 설치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때 이음부를 비틀림 연결(전선을 꼬아 연결)하면 화재 발생의 위험이 높다.

실외기 전선을 꼬아서 연결한 상태로 장기간 사용하면 전선의 이음부가 풀려 과열될 수 있으므로 실외기의 연결부 전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으로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에어컨은 전기 사용량이 많으므로 규격에 맞는 연결부 전선을 사용해야 한다.

또 실외기의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기가 방출되지 않아 모터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실외기는 벽체와 10c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후면에 쌓이는 먼지나 낙엽 등 이물질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실외기에서 과도한 소음이 나는 경우에도 즉시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 화재사고의 예방을 위해 에어컨 사용 전에 반드시 실외기 연결부 전선 상태를 확인하고 과열 방지를 위한 통풍 환경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