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갤럭시노트5'가 삼성전자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갤럭시노트5'는 전작 '갤럭시노트4'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을까.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15' 행사를 열고, 자사의 다섯 번째 노트시리즈인 '갤럭시노트5'와 전작 대비 화면이 커진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전격 공개했다.

갤럭시노트4(왼쪽)와 갤럭시노트5 (이미지=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왼쪽)와 갤럭시노트5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단독으로 신형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여는 것은 지난 2013년 갤럭시S4 이후 처음이다.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6S'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의 안방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기선제압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행사 발표자로 나선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대표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 S6엣지 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확산을 알리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밋밋했던 갤노트 뒤태, '엣지'의 세련미를 품다

'갤럭시노트5'의 뒤태가 확 달라졌다. 평평하고 밋밋했던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 뒤태는 온데간데없고, 곡면의 우아함으로 세련미가 강조된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노트 엣지', '갤럭시S6 엣지' 등의 전면부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후면부에 양측 면이 휘어진 '엣지' 디자인을 적용하며, 또 한 번의 디자인 혁신을 꾀했다는 평가다.

 

이미지=삼성전자
이미지=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갤럭시 S6'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갤럭시 노트5'는 초슬림 베젤과 후면 곡면 디자인으로 한 손에 착 감기는 인체 공학적인 설계를 통해 최상의 그립감을 선사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주장이다.

화면 크기는 전작 갤럭시노트3·4와 마찬가지로 5.7인치가 채택됐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4와 같은 쿼드HD 슈퍼아몰레드(2560X1440)가 탑재됐지만 초슬림 베젤 덕분에 화면이 꽉 차 보여 동영상 감상 시 몰입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의 한계를 넘어라"… 더욱 강력해진 'S펜’

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S펜'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 ‘갤럭시노트4’ 경우 본체에 내장된 S펜을 직접 손으로 당겨 꺼내야 했던 반면, ‘갤럭시노트5’의 S펜은 손톱으로 '콕' 누르면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방식이 적용됐다. 노트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로 불리는 ‘S펜’ 기능을 대폭 개선하면서 ‘갤럭시노트5’의 성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이는 그동안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장착된 S펜이 단말기에 너무 꽉 끼어 있어 꺼내기 불편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이 같은 기능의 변화는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노트5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갤럭시노트5(아래)에 탑재된 S펜은 전작 갤럭시노트4에 탑재된 S펜과 달리, 손으로 가볍게 눌러 빼내는 방식이 적용됐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아래)에 탑재된 S펜은 전작 갤럭시노트4에 탑재된 S펜과 달리, 손으로 가볍게 눌러 빼내는 방식이 적용됐다. (사진=삼성전자)

S펜을 손에 쥘 때 느껴지는 착용감도 개선됐다. 사용자의 손에 보다 밀착되면서도 균형감 있는 그립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으며, 필기와 에어 커맨드 기능은 더욱 실용적으로 강화했다.

새롭게 적용된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등 필기가 필요할 때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바로 메모가 가능해 일상생활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갤럭시 노트5'에서 S펜을 이용해 PDF 파일 위에 직접 필기하고 바로 PDF로 저장할 수 있으며, '스크롤 캡처' 기능을 통해 HTML 문서나 긴 이미지도 한 번에 캡처하고 메모할 수도 있다.


갤럭시노트5, '삼성페이' 탑재하고 결제시장 도전장

삼성전자는 이날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 상용화도 선언했다. 기존 ‘갤럭시노트4’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번 ‘갤럭시노트5’부터 적용시킨 것이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삼성페이는 오는 20일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며, 미국 시장에선 9월 28일 상용화가 예고됐다.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과 중국 등에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5를 통해 '삼성페이' 기능을 이용하는 모습 (이미지=삼성전자)
갤럭시노트5를 통해 '삼성페이' 기능을 이용하는 모습 (이미지=삼성전자)

삼성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입력한 뒤 신용카드처럼 스마트폰으로 구입한 제품을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결제 시스템’이다. 모바일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지문 인증, 일회성 토큰 등으로 보호돼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한다.

또한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모두 지원해 기존 카드 결제기를 보유하고 있는 대다수의 매장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쓸어올리는 방식으로 쉽게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앞서 ‘모바일결제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민 애플의 ‘애플페이’의 대항마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만큼, ‘삼성페이’의 성공여부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B2B 개발팀장은 "삼성페이는 진정으로 간편하고 안전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뤘다"고 전했다.

 

갤S6의 '무선충전' 열기… '갤 노트5'로 옮겨 붙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부터 적용했던 ‘무선충전’ 기능을 ‘갤럭시노트5’에도 쓸 수 있게 됐다. 전작 ‘갤럭시노트4’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기능이다.

‘갤럭시노트5’는 고속 유무선 충전 기능을 내장해 보다 빠르고 간편한 충전을 제공한다. 약 90분 정도면 유선 충전이 완료되고,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하는 무선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완충시간이 약 120분 정도로 이전보다 더 빠르게 마무리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가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가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5’는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무선 충전 표준인 WPC와 PMA 인증을 모두 지원한다. 무선충전 기능을 선 탑재한 삼성의 ‘갤럭시S6’ 시리즈가 관련 시장 파이를 키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면, ‘갤럭시노트5’는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대표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신종균 사장은 “펜과 커다란 스크린을 스마트폰에 적용했을 때 처음에는 ‘미쳤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며 "그만큼 세상을 바꾸는 기술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의 용감하고 진취적인 도전 정신이 담긴 이번 두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노트5 vs 갤럭시노트4 스펙 비교
갤럭시노트5 vs 갤럭시노트4 스펙 비교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