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전기자동차나 스마트폰 등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고용량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현승민 나노역학연구실 박사와 이후정 성균관대학교 교수 공동연구팀이 실리콘·철·아연을 합금해 고용량·장수명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 전극 재료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꿈의 소재라 불리는 실리콘의 부피 팽창을 막은데 있다. 실리콘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 소재인 탄소계열 소재보다 최대 10배에 가까운 3500mAh의 용량을 가지고 있지만 충·방전시 리튬과 반응해 400% 이상의 부피변화가 발생해 장시간 사용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실리콘·리튬과 반응하지 않는 철과 아연을 적절한 비율로 합금해 실리콘 재료의 팽창을 막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어 새 전극재료를 코인 셀로 제작해 고용량 특성과 함께 상용화 가능성도 확인했다. 코인 셀에 사용된 전극은 500사이클 이상 충·방전이 진행돼도 고용량이 유지되며 동시에 쿨롱 효율(최근에 충전을 완료한 용량이 바로 그 전에 충전을 완료한 용량과 대비해 차지하는 비율)과 관련된 특성 역시 99.3% 이상의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현승민 박사는 "실리콘 합금 음극재료는 충·방전시 전이금속의 미세구조 변화를 이용해 기존의 실리콘 부피 팽창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며 "배터리의 음극 재료 개발뿐만 아니라 양극, 전해질, 분리막 등 다른 핵심소재들도 빨리 개발돼 고용량, 장수명의 배터리가 상용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기계연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된 국내외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며, 이번 연구는 에너지 물질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재료'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됐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