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현재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 중 가장 크고, 가장 비싼 TV는 105인치 UHD TV다. 이 제품은 작년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같은 크기의 제품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두 제품 모두 일반적인 16:9 비율 대신 21:9 비율을 채택했다. 달리 표현하면 약 2.33:1인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주로 채택하는 시네마스코프(2.35:1) 비율에 가장 근접해 지상파 TV 프로그램보다 블록버스터 영화 감상에 더욱 최적화된 비율을 자랑한다. 
 
두 회사의 화소 수도 동일하다. 5120x2160 화소로 약 1106만 화소를 자랑한다. 
 
화면 크기가 매우 크다 보니 LG전자도 이 제품은 OLED가 아닌 LCD 패널을 사용했다. 두 회사 모두 같은 LCD 패널이고 가격도 동일하게 1억2000만 원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105인치 UHD TV
삼성전자의 105인치 UHD TV
 
LG전자의 105인치 UHD TV
LG전자의 105인치 UHD TV


지나치게 크고 비싼 탓에 이 제품은 주문 후 즉시 배송받을 수 없다. 주문하면 그때 생산에 들어가는 'Order Made' 제품이다. 
 
이 엄청난 '몸값' 덕분에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연간 몇 대씩 판매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법인에서 구입한 것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개인이 구매한 수량만 작년에 2대, 올해 2대 있었다"고 밝혔다. 개월 수로 1년 남짓한 동안 4대가 판매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이런 고가의 TV를 구매한 고객 상당수가 제품 구매 사실이 밝혀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답변으로 비슷한 수량이라 추측해 보면 1억2000만 원짜리 TV의 연간 판매량은 약 10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105인치가 부담스러운 이들은 70~80인치대 제품을 구매한다. 이들 제품은 사양에 따라 1000만~3000만 원대로 가격이 대폭 낮아진다. TV가 빠르게 대형화/UHD화 되면서 가격 하락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대형TV'라 하면 보통 55인치 TV를 의미했지만 현재는 60~65인치 이상인 제품을 대형TV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만큼 55인치 TV가 일반적인 크기로 내려간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80인치 이상 초대형 UHD TV의 판매가격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지만 연예인이나 재벌들이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개인 구매 외에 기업에서 구입하는 수량까지 감안하면 초고가 TV 수요가 적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