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IT조선 박성우]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 결제 솔루션 ‘삼성페이’가 유럽과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선보인 삼성페이는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수 500만명, 누적 거래액 5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일각에서는 삼성페이가 삼성전자 휴대폰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성 소비자가 삼성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신제품 ‘갤럭시 S7’ 공개행사(언팩)에서 삼성페이의 유럽, 중국 출시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페이가 출시된 국가는 한국과 미국뿐이다.

삼성전자(1,190,000원▲ 3,000 0.25%)관계자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7에 대한 기기 설명 이후 삼성페이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갤럭시S7 단말기는 노태문 부사장(개발2실장)이, 삼성페이는 이인종 부사장(개발1실장)이 발표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삼성페이, 유럽·중국·러시아 진출 증거 등장

삼성페이의 유럽·중국 진출과 관련한 소식들은 이미 여러차례 세계 각지에서 등장했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뿐 아니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이용해 일반 카드결제단말기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NFC만을 지원하는 애플 페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에 비해 범용성이 뛰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유럽에서 삼성페이를 총괄하는 나탈리 오에스트만(Nathalie Oestmann) 책임자는 모나코에서 개최된 ‘삼성 유럽포럼 2016’에서 영국과 스페인에서의 삼성페이 출시 시기를 언급했다.

오에스트만 책임자는 “삼성페이가 유럽과 스페인에서 연내 곧(this year very soon) 서비스될 것”이라며 “(정확한 출시날짜 등)상세한 내용은 MWC 2016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유출된 삼성페이 관련 포스터 /샘모바일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에서는 삼성페이 진출과 관련한 홍보 포스터가 유출되기도 했다.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사인 로스텔레콤이 제작한 포스터에는 갤럭시S7 엣지로 추정되는 기기와 함께 삼성페이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삼성페이 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하겠다는 카익사뱅크의 보도자료 /카익사뱅크 언론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에서는 현지 은행인 ’카익사뱅크(CaixaBank)‘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카익사뱅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스페인 내에서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첫 번째 은행이 된다”며 “카익사뱅크는 삼성전자의 핵심 파트너로서 삼성페이 서비스가 시작될 경우 70만명의 은행 이용자들이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 삼성페이, 中에서 애플·알리바바·텐센트와 경쟁

중국은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 시장이다. 모바일 결제 비중이 전체 결제 방식의 60% 안팎에 이른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텐페이‘가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중국 시장 공략에 먼저 나선 것은 애플이다. 중국 건설은행과 광파(光發)은행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애플페이의 출시를 알렸다. 애플페이 서비스는 지난 18일 오전 5시부터 중국 시장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에 삼성페이를 내놓기 위해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국영 카드사인 유니언페이와 삼성페이 서비스를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삼성페이 출시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금융기업 리스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도 곧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며 “유니온페이 등 중국 금융회사와 세부 기술적 부분 등 막바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2016년형 갤럭시 A5와 A7, 갤럭시 A9 등이다. 21일 공개될 예정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도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 등 삼성페이 출시국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성우 기자 foxp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