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블록체인 도입 확산…비용 싸고, 해킹 원천 차단

김남규 기자
입력 2016.05.03 17:11
국내 시중은행들이 안전한 전자금융 거래를 위해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거래에서 처음 등장한 일종의 암호화 기술이다. 네트워크 안의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이를 기록·보관하는 방식으로 '공인된 제3자'의 확인 없이도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실명확인 증빙자료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는 ‘비대면실명확인 증빙자료 보관’ 시스템을 구축했다. / KB국민은행 제공
◆금융권이 주목하는 블록체인 기술 무엇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거래 정보를 담고 있는 장부를 모든 구성원이 각자 보관한다.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모든 구성원이 가진 장부를 똑같이 업데이트해서 이상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거래방식과 비교해 보다 안전하고, 저렴하며, 확장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의 기존 전자금융 거래방식은 중앙에 서버를 두고 은행이 모든 기록을 관리해야 했다. 또 거래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3자 공인기관을 선정해 거래 기록을 맡기고,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중앙 서버와 제3의 공인인증 기관이 필요 없게 된다. 외부 해킹으로 발생하는 대형 보안사고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고, 특정 공인기관의 시스템의 오류로 인해 전체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현상도 사라진다.

관련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활성화되는 2020년까지 매년 150~200억달러 IT 인프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블록체인 도입 줄이어

국민은행은 4월 말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 증빙자료 보관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코인플러그와의 협업해 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해외송금서비스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핀테크 기업인 스트리미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외환송금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신한은행은 오프라인 창구 서비스를 대체할 무인점포 '디지털키오스크'의 생체인증 시스템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거래 안전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15일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에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가입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위해 활동 중이다. 지난해 9월 결성된 'R3 CEV'는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43개 글로벌 금융사가 참여한 단체로, 대형 투자은행(IB)들과 함께 블록체인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암호화된 값만 전달하고 모두의 합의에 의해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악의적인 중간 공격자가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다"며 "데이터 원본 없이도 데이터의 위·변조 여부 검증이 가능해 데이터의 효율적인 증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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