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경영진을 상대로 물류사업 분할 반대와 주가 부양 방안을 요구해 온 소액주주들이 회사로부터 만족할만한 해결책을 듣지 못하자, 이번에는 화살을 돌려 삼성SDS의 분할에 대한 국민연금의 입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잠실동에 위치한 삼성SDS 본사 사옥 전경. / 김남규 기자
서울 잠실동에 위치한 삼성SDS 본사 사옥 전경. / 김남규 기자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 네이버 카페 운영자는 23일 'PLAN2) 물류사업 분할에 대한 국민연금 입장 공개질의'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삼성SDS의 물류 사업 분할에 '국민연금공단이 공식 입장을 이달 30일까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소액주주 모임 카페 운영자는 "삼성SDS는 2014년 11월 물류사업을 성장발전의 한 축으로 세계적인 IT서비스회사로 발전 하겠다고 발표하며 상장했다"며 "6월3일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한다는 공시로 주주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주식시장에서 신뢰를 잃고 주가는 곤두박질만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공단은 상당한 금액을 삼성SDS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소중한 국민의 재산인 국민연금이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국민연금에 삼성SDS 물류분할과 추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에 대한 찬반여부와 그 이유를 공개질의한다"라고 했다.

소액주주들은 앞서 삼성SDS 본사를 방문, 항의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삼성SDS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SDS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국민연금이 주가하락 방어에 나서지 않는 삼성SDS 측을 견제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삼성SDS의 대주주는 지분 22.58%를 보유한 삼성전자다. 삼성물산은 17.08%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율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5% 미만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전에 관련 부서에 삼성SDS 소액주주들이 보낸 질의서가 접수됐다는 것은 확인했다"라며 "내부 절차를 통해 이번 질의서가 타탕한지를 검토한 후, 대응할 계획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