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불허하자 CJ헬로비전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정위는 4일 SK텔레콤·CJ헬로비전에 M&A 관련 심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통해 M&A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 측은 "공정위가 합병뿐 아니라 인수조차 허락하지 않은 이번 심사결과를 매우 유감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케이블 업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결과"라고 했다.

CJ헬로비전이 유감스럽다고 한 이유는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 산업이 자칫 고사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미래 전망 탓이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았던 케이블TV 사업은 IPTV 시장 성장에 따라 가입자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가입자 수 하락은 수익률 악화와 투자 축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CJ헬로비전 측은 "유료방송 시장은 1위인 KT(29.4%)는 2위 CJ헬로비전(14.8%) 대비 가입자 수가 2배 많으며, SK텔레콤·CJ헬로비전 합병 법인이 탄생해도 KT 가입자 수를 넘지 못한다"면서 "공정위 판단은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KT 독주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CJ헬로비전 측은 "공정위는 CJ헬로비전 M&A를 '늑장심사 끝 불허'로 결정함으로써 기업 종사자들을 위기에 빠뜨렸다"며 "CJ헬로비전은 영업활동 위축과 투자 중단,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했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7월 중 전원회의를 통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간 M&A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공정위의 최종 결정 후 별도의 '행정소송'을 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