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로봇 모양의 스마트폰을 나오는가 하면, 영웅 캐릭터·올림픽 등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 한정판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타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색다른 전략을 살펴봤다.

◆명령만 하면 춤추는 '로봇폰'

로봇이라고 하면 거대하고 딱딱한 금속 덩어리를 많이 떠올린다. 하지만 일본 샤프(SHARP)는 고정관념을 깬 작고 귀여운 로봇 스마트폰 '로보혼(RoBoHon)'을 개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일본 샤프가 개발혼 로봇 스마트폰 ‘로보혼’. / 샤프 제공
일본 샤프가 개발혼 로봇 스마트폰 ‘로보혼’. / 샤프 제공
로보혼은 전자 제품과 사람이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샤프의 비전이 담긴 스마트 폰이다. 로보혼은 높이가 19.5cm이고 무게가 453g로 크고 무거운 편이다. 2인치 LCD 스크린과 퀄컴 스냅드래곤 400 프로세서, 2기가바이트(GB) 램, 16GB 내장메모리, 17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기본적안 스마트폰의 기능 외에 음성 명령을 알아 듣거나 기계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가 명령하면 앉고, 서고, 춤도 춘다.

로보혼은 이마에 장착된 800만화소 전면카메라로 셀카 촬영을 할 수 있는데,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 위해 갑자기 '카메라를 쳐다봐'라고 말을 한다. 빈 벽을 향해 고화질로 영상을 비출 수 있기 때문에 빔 프로젝트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샤프가 제작한 로보혼 광고 영상을 보면 로보혼을 이용해 '안방 극장'을 꾸밀 수도 있다.

샤프는 5월 26일부터 일본에서 로보혼 판매를 시작했다. 미리 정해진 소매점과 샤프 웹사이트(https://store.robohon.com/robohon-bundle-fixed-sku.html)에서 19만8000엔(228만원)에 판매 중이다.

◆내맘대로 조립하는 '레고폰' 나온다

2016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모듈 방식으로 디바이스간 합체 가능한 G5를 내놓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향후에는 모듈 방식을 넘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입맛대로 골라 조립하는 '레고폰'도 출시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LG전자·화웨이 등과 협력해 제작하는 레퍼런스 스마트폰(넥서스 시리즈)만 내놓았지만, 최근 조립식 스마트폰 방식인 '아라폰'을 내놓겠다고 선언하며 글로벌 제조사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모델이 구글 아라폰 개발자용 프로토타입을 손에 쥐고 있다. / 구글 제공
모델이 구글 아라폰 개발자용 프로토타입을 손에 쥐고 있다. / 구글 제공
블레이즈 베르트랑 구글 고급 기술 및 제품(ATAP) 부문의 창의 책임자(Head of Creative)는 5월 20일(현지시각)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에서 올 4분기에 프로젝트 '아라 개발자용 스마트폰(5.3인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출시 목표 시기는 2017년이다.

아라폰은 마치 레고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부품 모듈을 틀에 끼워서 자유자재로 조립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의 스마트폰이다. 그동안 제품 실물이 나오지 않았다가 깜짝 발표된 것. 구글은 2012년 비밀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5년에 일부 부품을 선보였다.

소비자는 스마트폰 기본틀에 있는 6개의 슬롯에 고속통신, 스피커, 고성능 카메라 등 원하는 모듈을 갈아끼워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모듈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지만 스마트폰 기본 본체가 50달러(6만원)고 모듈은 개당 15달러(1만8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월 31일 낸 보고서에서 "모듈형 단말의 경우 혁신이 사라지는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함을 가져다 줄 수 있다"라며 "단말 판매 외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단말 뿐만 아니라 타 제품군으로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했다.


◆"그때그때 달라요" 변화무쌍 갤럭시S7 엣지

삼성전자가 3월 11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S7 엣지는 약 4개월 동안 벌써 두차례나 옷을 갈아입었다. 스마트폰 디자인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콜라보레이션(협력·collaboration)'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6월 13일 1000대 한정으로 '갤럭시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 패키지를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했다. 갤럭시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은 인기 모바일 게임 '인저스티스: 갓스 어몽 어스'의 배트맨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제품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일명 '배트맨폰'이라 부른다.

삼성전자가 6월 13일 1000대 한정으로 판매하는 갤럭시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6월 13일 1000대 한정으로 판매하는 갤럭시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 / 삼성전자 제공
후면 중앙에는 골드 색상의 배트맨 앰블럼을 배치하고, 하단에 0001부터 1000번까지 한정판 일련번호를 각인했다. 배경 화면에는 인저스티스 테마를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스마트폰과 함께 기어 VR과 함께 배트맨 앰블럼 배지, 배트맨 슈트 형상의 케이스, 인저스티스 모바일 게임 크레딧, 오큘러스 VR 콘텐츠 이용권 등도 함께 제공됐다. 가격은 119만 9000원이다.

이 제품은 6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예약판매가 10분만에 끝났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접속 폭주로 인해 예정된 물량보다 300여대가 초과 접수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중고사이트에는 구입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싼 금액으로 매물이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6 리우 올림픽을 기념하가 위해 7월 18일부터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도 한국·브라질·미국·독일·중국 등 에서 각 2016대씩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 홍보 이미지.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 홍보 이미지.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은 블랙 바디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의 다섯 가지 색상을 제품 디자인에 적용했다. 제품 전면의 홈 키 버튼과 통화 스피커 부분을 금색 테두리로 장식했으며, 제품 후면의 카메라 테두리와 하단에 위치한 오륜기는 파란색을 적용했다.

옆면 전원 버튼은 빨간색, 음량 조절 버튼은 녹색이다. 홈 화면, 잠금 화면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X)에도 오륜기 색상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으며, 바탕 화면도 올림픽 테마로 장식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약 1만2500대의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리우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