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 제품 구매자에게 구매 비용 10%를 환급하는 지원책을 내놓았다. 지원책 실시 한달이 지난 지금, 에어컨 소비는 늘었으나 기타 제품의 판매량 증가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은 7월 한달간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 판매량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원 대상인 에너지효율 1등급 에어컨은 6월 47.8%에서 7월 62.1%로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전기 사용량이 많은 2in1 에어컨과 스탠드형 에어컨 1등급 제품 판매 비중은 15% 이상 급상승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 내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 부문별 판매량. / 에누리닷컴 제공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 내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 부문별 판매량. / 에누리닷컴 제공
반면, 냉장고·김치냉장고·TV·공기청정기는 이번 정책의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판매량 변화가 거의 없었다. 요인은 다양하다.

일반 냉장고와 TV는 1등급 제품군 자체가 적다. 현재 시장 주류 모델은 대형 TV인데, 이번 정책은 40형 이하 소형 모델만 해당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치냉장고도 거의 모든 제품이 1등급이어서 판매량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공기청정기는 7월~9월이 비수기인데다 1등급 제품도 많지 않다.

에누리닷컴 담당자는 "에어컨은 소비 전력이 많다는 인식이 있어 1등급 제품 환급 혜택이 주요한 구매 요소로 작용했다. 반면, 주방·계절 가전은 소비 전력보다 용량과 디자인이 구매 요소로 작용해 지원책 효과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