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 중 아이폰7(가칭)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이통사들이 본격적으로 구형 아이폰 재고떨이에 나섰다. 소비자는 이통사 지원금을 받아 아이폰6(16GB) 모델을 최저 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6는 2014년 10월 한국에 출시된지 출시 15개월이 지나면서 단말기 유통법의 지원금 상한(33만원) 적용을 받지 않는 스마트폰이 됐다.

KT는 9일 출고가 69만9600원짜리 아이폰6(16GB)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5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애플이 2014년 10월 한국 시장에 출시한 아이폰6(왼쪽)와 아이폰6플러스. / 애플 제공
애플이 2014년 10월 한국 시장에 출시한 아이폰6(왼쪽)와 아이폰6플러스. / 애플 제공
음성통화·문자 사용은 제한이 없고, 데이터를 300MB까지 제공하는 'LTE 데이터선택 299(월 3만2890원)' 요금제 가입자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은 기존 3만5000원에서 33만원으로 29만5000원 올랐다. 유통망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받으면 실구입가는 32만100원이다.

음성통화·문자 사용은 제한이 없고,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LTE 데이터선택 499(월 5만4890원)' 요금제 가입자는 44만40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이 기존 5만8000원보다 38만6000원 많아졌다. 유통망 추가 지원금 6만6600원을 받으면 기기값은 18만9000원으로 떨어진다.

매달 음성통화·문자는 마음껏 쓰고, 기본 제공 데이터 10GB를 다 쓰면 매일 2GB씩 추가로 제공하는 'LTE 데이터선택 599(월 6만5890원)' 요금제 가입자는 5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지원금도 기존보다 43만원이나 올랐다. 유통망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할부원금은 12만4600원이다.

KT 데이터 요금제 중 가장 비싼 'LTE 데이터선택 999(월 10만9890원)' 요금제 가입자는 55만20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제공되던 지원금 11만5000원보다 무려 43만7000원이 많다. 유통망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실 구입가는 6만4800원이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이폰6(16GB) 모델의 출고가를 KT보다 20만원 낮게 책정한 49만94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전(全) 요금제 구간에서 KT의 지원금 규모가 경쟁사보다 20만원 이상 많아 KT에서 아이폰6(16GB)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단, 180일 이내에 약정을 해지하게 되면 처음 받았던 지원금을 모두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구형 아이폰 모델에 높은 지원금을 책정하는 이유는 10월경 '아이폰7' 출시를 앞두고 재고떨이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며 "출시 15개월이 지난 아이폰6 지원금을 상향 조정해 소비자의 단말기 구입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올 4월에도 아이폰6(64GB) 모델의 지원금을 최대 60만원까지 올렸다가 7월 23일 11만5000원으로 대폭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