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향후 G플렉스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G시리즈, V시리즈 등으로만 출시할 계획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7일 오전 서울 서초 R&D센터에서 열린 V20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회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G플렉스 스마트폰은 LG전자 프리미엄폰 라인업에서 빠질 거 같다"고 말했다. LG전자 측에서 향후 G플렉스 스마트폰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공식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V20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있다. / 최재필 기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V20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있다. / 최재필 기자
LG전자는 2013년 11월 처음으로 G플렉스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2015년 1월 후속작인 G플렉스2를 선보였다. G플렉스 시리즈는 G시리즈와 함께 LG전자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제품 위·아래가 휘어진 곡면 디자인을 채용한 게 특징이다.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G플렉스 시리즈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1년 6개월째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다. 그사이 오디오와 비디오 기능으로 중무장한 V시리즈가 G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부 외신들은 9월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G플렉스3가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국 G플렉스3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LG전자가 이미 G플렉스 시리즈의 신제품 출시를 포기했던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입장에서도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었을 것이다"며 "G플렉스 시리즈도 포기하기 어려웠겠지만 점점 둔화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제품을 계속 끌고 가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