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에서는 통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인기가 없는 해치백 시장에 현대차가 불을 지피고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준중형 해치백 모델 '핫 해치 i30'를 공식 출시하고 신형 i30로 해치백 시장을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빛섬에서 핫 해치 i30 출시 행사를 열고 8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동시 출시된 신형 i30는 하반기 현대차의 성패를 결정할 모델 가운데 하나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분리되지 않고 연결된 해치백은 그동안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i30 구형 모델은 지난해 국내서 3290여대가 팔렸다. 올해 7월까지 판매량(1029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정도다.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해치백 모델은 폴크스바겐의 '골프' 정도가 꼽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실용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차량 폭이 좁고 짐 싣기가 용이한 해치백이 옛날부터 사랑을 받아왔다면 한국은 중형 세단 위주로 시장이 성장했고 실용성보다는 디자인과 크기를 중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해치백 성공'을 위해 신형 i30의 성능과 디자인 모두를 대폭 향상시켰다.

터보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조합으로 주행 성능을 강화했으며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i30의 얼굴도 과감히 바꿨다. 한국 도자기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캐스캐이딩 그릴'은 마치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을 떠오르게 한다. 현대차는 앞으로 전 차종에 캐스캐이딩 그릴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신형 i30의 가격은 가솔린 1.4터보 2010만∼2435만원, 가솔린 1.6터보 2225만∼2515만원, 디젤1.6 2190만∼261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