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플라스틱이나 섬유 등을 투과해 볼 수 있는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자동차 제조 시 차별화된 품질 검사와 안전 관리를 할 수 있는 상용제품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테라헤르츠파는 1초에 1조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로, 인류의 미개척 전파대역이라는 이유로 꿈의 주파수로 불린다.

ETRI 연구진은 가로·세로 10Cm 크기의 초소형 스캐너를 만들었다. 이 스캐너에는 반도체 레이저 소자, 테라헤르츠파를 생성하는 소자, 대상물을 맞고 돌아오는 파의 검출소자, 이들을 조정하는 회로판 등이 포함돼 있다.


ETRI에서 개발한 테라헤르츠파 비파괴 검사기의 핵심 부품인 테라헤르츠파 발생기(포토믹서) 모듈 모습. / ETRI 제공
ETRI에서 개발한 테라헤르츠파 비파괴 검사기의 핵심 부품인 테라헤르츠파 발생기(포토믹서) 모듈 모습. / ETRI 제공
테라헤르츠 기술의 상용화 열쇠는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에 달렸다. ETRI 측은 소재·소자·모듈·시스템 전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기존 어려움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ETRI 연구진은 자동차나 선박의 도장 작업 시 도포의 균일성 여부나 성분까지 알아낼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후에는 테라헤르츠파 기반 의료용 진단 영상 기술 개발과 차세대 테라헤르츠 무선 통신 기술 등 다양한 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ETRI는 광모듈 생산업체 아이오솔루션에 기술 이전을 하며, 2017년 초 실제 생산 라인에 제품을 적용한다.

박경현 ETRI 테라헤르츠원천연구실장은 "이번에 개발한 신제품은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작은 크기며, 분광·영상·통신 등 다기능을 갖고 있다"며 "저가격 실현이 가능한 만큼 향후 테라헤르츠 기술의 산업 적용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