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주요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2015년 추석 연휴 당시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수는 527만대에 달했으며, 올해도 유사할 전망이다. 운전자들은 차량에 기본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통사와 포털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기반 내비게이션도 많이 쓴다. 실시간 교통정보라는 신뢰감이 높기 때문이다.

◆ SKT vs KT·LG유플러스·팅크웨어

이통사가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은 SK텔레콤의 T맵과 KT·LG유플러스·팅크웨어가 손잡고 내놓은 올레내비·U+내비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 직원들이 T맵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들이 T맵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7월 19일 이통3사 고객 모두 T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방했다. 올해 추석 연휴 사용량이 평시 대비 81%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연휴 직전 평일인 13일부터 도로 정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해 12일부터 특별상황반을 운영한다.

T맵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미래의 특정 시점에서 소요시간과 최적 경로를 미리 조회할 수 있는 '언제갈까' 기능을 제공한다. 주행 중 화면의 우측 최상단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경로에서 우회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주유소와 충전소를 확인하고 경유지로 추가해 추석 장거리 운행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주행 화면에서 화면을 한 번 터치하면 이동경로 상의 도로가 녹색(원활), 주황색(서행), 붉은색(정체)으로 나온다. 사용자는 지나갈 도로의 상황을 대해 미리 확인해 주행할 수 있다.


KT 모델이 올레 아이나비를 소개하고 있다. / KT 제공
KT 모델이 올레 아이나비를 소개하고 있다. / KT 제공
KT와 LG유플러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UI는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인 길안내 정확도는 거의 같다. 팅크웨어는 실시간 교통정보와 15년 이상 내비게이션 사업을 통해 축적한 아이나비 통계 데이터를 KT·LG유플러스에 제공한다.

KT의 '올레 아이나비'는 진·출입 구간에서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방향을 이해할 수 있는 '실사 사진 리얼뷰'를 제공하며, 운전자가 선호하는 도로를 지도에서 직접 선택해 경로를 보여주는 '경로 설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의 'U+내비'는 사용자가 직접 목적지까지 설치된 CCTV 화면을 통해 교통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CCTV경로 비교' 기능을 제공한다.

◆ 김기사, 카카오내비로 업그레이드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내비도 추석 연휴 기간 이용자들의 사랑을 차지할 전망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의 이름이 카카오내비로 바뀌었다. / 카카오 제공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의 이름이 카카오내비로 바뀌었다. / 카카오 제공
카카오내비는 운행 중 차종에 따른 고속도로 톨비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하이패스 장착 차량은 톨게이트 접근 시 하이패스 전용 차선으로 안내한다. 차량에 맞는 유종을 입력해두면 카카오내비에서 주변 주유소 검색 시 해당 유종에 대한 실시간 유가 정보를 같이 확인할 수 있다.

명절 동안 방문할 가족·친지의 집 주소를 카카오내비 벌집 형태로 미리 저장해두고 #추석 태그로 모아 관리하면 이용이 편리하다. 여러 대의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추석 태그로 정리한 주소 목록 전체를 카카오톡으로 공유해 같은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22개의 다채로운 길안내 음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국 팔도 사투리는 물론 개그맨, 성우, 뽀로로, 로보카 폴리 등 다양한 음성 안내를 지원, 사용자의 이용 재미를 높였다.

이통사 관계자는 "민족의 대민족이 예정된 추석 한가위에는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동시에 2~3개 정도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며 어떤 내비가 목적지까지 가는 빠른 길을 안내하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