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교육부 및 직속기관, 산하기관이 만든 스마트폰 앱 대다수가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김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 기준으로 교육부 및 산하기관이 만든 앱 28개 중 6개(21%)의 설치 건수는 1000건도 안된다. 전체 앱 중 16개(57%)도 설치 건수가 1만건 이하다.

6400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의 하이파이브-특성화고 포털'은 단 231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보면 1건 다운을 위해 27만7000원의 거액을 쓴 셈이다. 한국학중앙연구소가 4700만원을 들여 제작한 향토문화대전 앱의 다운로드 수는 862건, 국립특수교육원의 특수교육기관찾기 앱 다운로드는 68건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다운로드 수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교육부가 설치 건수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1억6000만원을 들여 만든 e-교과서 '에프데스크(Fdesk)'의 설치 건수를 분석한 결과 3만2662명으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 앱의 다운로드 수를 18만4674건으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의원은 "공공기관에서 수요조사도 없이 스마트폰 앱을 제작·방치하다 보니 예산만 낭비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공공기관 앱 낭비를 방지할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